삼성 신수종 사업 사활 ‘윤순봉 카드’에 걸다

입력 2011-10-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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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당시 ‘대변인’ 역할 소화…삼성석유화학 흑자전환 등 경영능력 탁월

삼성그룹이 신수종 사업 가운데 하나인 의료사업 성공을 위해 ‘윤순봉 카드’를 택했다.

삼성은 25일 일부 사장단 인사를 통해 윤순봉(55·사진) 삼성석유화학 사장을 삼성서울병원 지원총괄 사장 겸 의료사업 일류화 추진단장으로 내정했다.

이건희 회장이 윤 사장의 그동안의 경영성과를 높게 평가해 그룹의 미래 신수종 사업의 적임자로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사장은 삼성생명 경리부에 입사한 후 1986년부터 1991년까지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비서실(현 미래전략실) 재무팀에서 근무했다.

이후 삼성그룹의 싱크탱크인 삼성경제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신경영연구실과 경영전략실장, 연구조정실장 등을 거치면서 삼성경제연구소를 국내 최고 권위의 연구소로 만든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삼성경제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후 담당했던 업무가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이 실무적으로 연결될 수 있게끔 하는데 많은 공을 세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삼성경제연구소는 다양한 아젠다를 제시하면서 국가 경제정책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연구기관으로 변모시켰다.

또 지난 2008년에는 삼성그룹의 대변인이라고 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원만하게 특검사태를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윤 사장은 2009년 적자상태이던 삼성석유화학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다시 한 번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윤 사장이 부임할 당시 삼성석유화학은 3년간 적자가 1800억원에 이르고, 부채비율도 400%였지만 취임 첫 해에 1000억원 흑자로 전환시키는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특히 삼성석유화학은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 2007년 영국의 BP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33.19%, 보통주 기준)인 곳이다. 당시 이 사장의 삼성석유화학 지분매입으로 석유화학계열사들의 계열분리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윤 사장은 이처럼 오너 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의 경영혁신을 일궈낸 후, 그룹의 미래사업을 책임지게 됐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을 글로벌 톱 의료기관으로 육성함과 동시에 신수종 사업인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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