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지갑 노리는 위안화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는 오일머니 공략을 통해 구체화하고 있다.
중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미 감정이 퍼져 있는 중동과의 석유거래에서 달러 대신 위안을 사용하게 할 계획이다.
석유가 국제무역 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위안으로 석유대금 결제가 이뤄진다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된다.
중동 국가들의 입장에서는 과도한 달러 의존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위안이든 유로든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중국이 최대 석유 수요국이자 석유 비축을 통해 석유 가격을 올리고 있어 중동 입장에서도 석유대금의 위안 결제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평가다.
중동에는 최근 유가 상승으로 오일머니가 넘쳐난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페트로 달러’를 ‘페트로 위안’으로 바꾸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란은 지난해 8월 미국과 유럽 등의 경제제재에 항의해 석유 결제 대금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이란은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와 유로 비중을 낮추고 이란 리알화 혹은 제3국 화폐로 대체할 것”이라면서 “석유판매 시 달러와 유로를 결제화로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페트로 달러가 페트로 위안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은 미국에 등을 돌린 이란의 환심을 사고자 애쓰는 모습이다.
중국은 이란과 원유를 상품 및 서비스로 물물교환(바터) 형태로 원유 무역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의 제재로 이란에 달러 송금이 막혀 중국은 200억달러(약 22조9500억원) 석유수입 대금을 비롯해 총 300억달러의 돈을 이란에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인도와 함께 이란 원유의 3분의 1을 구매하고 있다.
중국의 이란 원유 수입은 올해 49% 증가했다.
이란의 터널 건설에서부터 장난감 수출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에 관여하고 있는 중국은 석유 부문에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과 이란간 교역 규모는 지난해 293억달러로 전년 대비 40% 급증했다.
양국은 지난 7월 사회기반시설 건설과 무역 활성화를 위한 협정에 사인했다. 이란은 중국에 크롬광을 대량 수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