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건전성 악화…3개월래 전망‘부정적’으로 낮출 수 있어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현재 최고등급인 ‘AAA’를 받고 있는 프랑스의 신용등급 전망이 3개월 안에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세계 금융 및 경제 위기로 프랑스 정부의 부채 구조가 악화돼 재정 건전성이 약화됐다”며 “프랑스는 현재 최고 신용등급(AAA)을 보유한 국가 중에 가장 취약한 나라”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이어 “부채구조 악화와 추가 우발 채무 가능성 때문에 프랑스의 ‘안정적’ 등급 전망이 압박을 받고 있다”며 “안정적 전망을 유지하려면 경제적, 재정적 개혁안을 실행하겠다는 의지와 부채 비율을 개선하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디스는 앞으로 3개월 동안 이런 조치들이 진전됐는지를 살피면서 향후 등급 전망을 평가할 예정이다.
무디스가 프랑스의 신용등급 전망을‘부정적’으로 낮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수년 안에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는 경고이다.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강등할 경우 프랑스의 조달비용 상승이 우려된다.
무디스의 이번 경고는 독일이 오는 23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유로존의 위기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낸 이후 나와 앞으로 유럽위기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수석 대변인 슈테판 자이베르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내 채무위기를 극복할 방안이 오는 23일 열리는 유럽연합(EU)에서 나올 것이라는 것은 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유럽 정부들이 금융시장 혼란을 막고자 5가지 항목의 강령을 채택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정상회의에서 기적 같은 해법을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