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플라워와 2억4000만유로에 매각 합의…자본금 1억유로 확충·Tier 1 1% 높일 전망
벨기에 최대 금융그룹인 KBC가 보험 부문 자회사인 피데아를 매각한다.
KBC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금융기업인 JC플라워 측과 피데아를 2억4360만유로(약 3853억3620만원)에 매각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KBC는 “피데아 매각을 통해 자본금을 1억유로 늘리고 의무 기본자본비율(Tier 1)을 0.1%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피데아 매각 가격은 지난해 장부상 가치의 80%에 불과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채무위기가 심화된 지난 여름 이후 거의 모든 유럽 은행들의 가치가 3분의 1 정도 하락한 데다 덱시아은행 붕괴로 벨기에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됐다는 점에서 매각 가격이 적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KBC 측은 피데아 매각에 대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등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어렵게 결정한 일”이라면서 “앞으로 다른 자산들을 추가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C는 벨기에 정부와 유럽연합(EU)으로부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받은 구제금융 자금을 상환하고 기본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라는 압력을 받아 왔다.
지난주 KBC는 지난주 사금융 부문을 카타르 투자자에게 10억5000만유로에 매각키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폴란드내 은행과 보험 부문 자회사들도 처분해 구제금융 상황에 사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