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差 5년래 최대…‘교역조건 악화’

입력 2011-10-17 07:44수정 2011-10-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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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가격 상승·원화가치 하락 영향”

수출물가 상승률이 수입물가 상승률을 뒤쫓지 못하면서 교역조건이 크게 악화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9월 수입물가지수(원화기준)는 평균 163.3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71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출물가지수는 평균 110.5로 전년보다 올랐지만, 2009년 110.82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수출물가를 1로 봤을 때 이에 대한 수입물가의 배율은 올해 1~9월 평균 1.48로, 수입물가가 수출물가를 역전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물가에 대한 수입물가 배율은 2006년 1.10배, 2007년 1.15배, 2008년 1.34배로 커졌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국제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2009년 1.24배로 잠시 주춤했으나 2010년부터 다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수출입물가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것은 수출가격의 상승폭이 수입물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월 중 수입물가는 7.63% 오른 데 반해 수출물가는 절반 수준인 4.14%에 그쳤다.

수입물가의 높은 오름세는 원화 가치 하락과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이 크다.

올해 초·중순 국제원자재 가격은 유가를 중심으로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수입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제원자재 가격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나 이번에는 환율이 수입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환율 상승은 수출입 물가에 모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지만,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수입물가가 수출물가보다 환율 변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수입물가가 수출물가를 크게 웃돌면서 교역조건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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