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경쟁력이다]①현대건설, 원전 40년…‘한국형 原電’으로 지구촌 누빈다

입력 2011-10-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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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경험은 독보적이다. 현대건설이 지금까지 준공한 원전의 발전량이 국내 전체 원전이 생산하는 발전량의 62.1%를 생산할 정도다. 현대건설은 2011년 10월 현재 국내 운영 중인 21기의 원전 가운데 13기를 성공적으로 건설했다. 현재 건설 중인 7기의 원전 중 5기의 시공대표사로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원전 역사는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건설이 고리원자력 1호기 착공에 들어가면서부터다. 착공 후 6년이 지난 1978년 고리원자력 1호기가 준공됨에 따라 국내 원전의 첫 상업운전이 시작됐다. 국내 원전의 역사는 현대건설로부터 시작됐다.

◇ 국내 최초 원전 ‘고리원자력’ 건설

현대건설은 1972년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조인트벤처 형태로 고리원전 1호기를 건설했다. 국내 원전의 태동을 알리는 사업이었다. 1983년 월성원전 1호기와 고리원전 2호기를 준공했다. 특히 월성원전 1호기는 국내 최초로 가압중수로형(PHWR)으로 건설됐다. 감속재 및 내장재로 중수(D₂O)를 쓰며 운전 중에 연료를 교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현대건설이 20여년간 심혈을 기울여 지은 영광원전 1~6호기는 국내 전력 생산량의 약 8%를 담당하는 전력생산단지다. 영광원전 건설 프로젝트로 현대건설은 원전건설 기술자립도 100%를 달성했다.

특히 1995년에 준공된 영광원전 3·4호기는 한국 표준형 원전(KSNP)의 효시다. 1998년 영광원전 3호기는 첫 상업운전 후 3년간 상업운전 기간 동안 한주기 무고장(OCTF)을 달성했다. 국내 원전 발전 사상 처음으로 국내업체가 건설, 1차 및 2차 계통설비 공급, 원자로 증기 공급계통 및 핵연료 제작 주계약자로 참여했다.

이어 2002년 준공된 영광원전 6호기가 2003년에 국내 최초로 상업운전 개시 이후 1년간 한주기 무고장(OCTF) 안전운전을 달성하면서 역사를 새로 썼다. 연료 장전 이후 다음 연료교체시기까지 발전 정지 없이 연속 운전한 것은 국내 최초였다.

◇ 방사능 유출 가능성, “일본과 다르다”

올 3월 일본의 원전 사고 이후 원전의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국내 원전은 일본과 달라 안전하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현대건설은 40여년간 원전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성 확보’에 주력했다.

국내 원전은 가압경수로형이다. 일본 원전은 비등경수로형으로서 증기발생기 유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즉 증기발생기를 통해 원자력의 방사능이 터빈발전기에 전달되느냐 안되느냐가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일본 원전은 원자로에서 발생하는 증기로 직접 터빈을 돌리기 때문에 유사시 격납건물 밖으로 방사능이 포함된 증기가 유출될 수 있다. 반면 한국형 원전은 원자로와 터빈이 분리돼 있다. 원자로 내부에서 물을 끓이지 않는다. 가열된 물을 증기발생기로 보내 물을 끓이고 증기를 발생시켜 터빈을 간접적으로 돌리기 때문에 방사성 증기가 격납건물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는다.

더욱이 가압경수로는 원자로를 둘러싼 격납용기가 비등경수로보다 10배 정도 크다. 부피가 커 내부압력이 서서히 올라가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할 시간적 여유가 상대적으로 길다. 호기 당 2대의 비상디젤발전기와 부지 당 1~2대의 디젤발전기를 추가로 설치해 비상전원 공급장치를 마련했다. 여기에 최대 규모의 내진 설계를 적용했다.

◇ 국내 발판 삼아 해외시장 적극 공략

앞으로 10년간 원전 성능개선 및 원자력연구원, 방폐장 등 원전공사를 비롯한 국내 원전 설비 사업규모는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건설은 지난 1998년 고리1호기의 증기발생기 교체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전 성능 개선과 계속운전 사업 분야에서 실적과 기술을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건설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파이로 종합시험시설 건설 등의 원자력 연구분야에도 폭넓게 참여했다. 방사성폐기물 관련 분야에서 월성 사용 후 연료 건식저장시설 건설 등의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다. 아르헨티나와 터키, 인도, 남아공, 이집트,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의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정부가 주요 원전 수요국과 외교적 지원을 비롯해 양해각서(MOU) 체결, 학술교류 등을 지원함에 따라 협력 가능성이 높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오는 2030년까지 900조~1200조에 이르는 300~400기 이상의 원전건설이 계획돼 있”며 “해외 국가들이 한국형 원전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 있어 가시적 성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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