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대부’ 폴슨의 몰락

입력 2011-10-12 09:48수정 2011-10-1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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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총자산 25% 환매 우려...어드밴티지플러스펀드 올들어 47% 손실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 존 폴슨의 굴욕이 이어지고 있다.

폴슨이 이끄는 미국 대형 헤지펀드인 폴슨앤코는 최악의 경우 연말까지 총 자산의 25%에 해당하는 환매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슨은 이날 투자자들과 콘퍼런스콜을 갖고 3분기 수익률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에서 최근 몇달간 대규모 손실을 입은 폴슨앤코의 미래에 대한 우려 잠재우기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고 FT는 전했다.

콘퍼런스콜에 참여한 투자자들에 따르면 폴슨은 그의 펀드 운영을 지속할 것이라고 100% 확신했다.

폴슨은 “최악의 시나리오에도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슨이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한 탓에 대표 펀드인 어드밴티지펀드 중 위험도가 가장 높은 어드밴티지플러스펀드는 올해 들어 47%의 손실을 입었다.

이 펀드의 가치는 지난 8월과 9월에 각각 15%, 19.3% 떨어졌다.

폴슨은 “손실을 만회하기 전까지 기존 투자자들에게 추가적인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콜은 이달 말 어드밴티지펀드의 환매 가능일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폴슨의 또다른 펀드인 리커버리펀드는 올 들어 31%, 크레디트오퍼튜니티스펀드는 18% 손실을 봤다.

이들 펀드 두 곳의 손실은 대부분 3분기에 발생했다.

다만 10억달러의 자산을 굴리는 금펀드 정도가 올 들어 1.3%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폴슨은 “펀드 손실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도 “투자 성과가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폴슨은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로 인한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하면서 150억달러의 대박을 터뜨렸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한 2008년에는 은행주 붕괴를 예견했고 지난해에는 가치가 떨어진 달러화 대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투자를 늘려 큰 수익을 올렸다.

2009년 이후에는 미국의 경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미 주식과 채권 부문을 공격적으로 운용했다.

폴슨앤코는 2009년과 2010년에는 우수한 성과를 냈지만 올 들어 큰 손실을 봤다.

폴슨은 오는 2012년까지 미국 경제가 회복한다고 보고 그 수혜주로 금융주를 지목, 보유량을 늘렸으나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폴슨앤코는 지난 2분기 주가가 많이 떨어진 금융주를 대거 처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식은 절반으로 줄였으며 씨티그룹 주식은 5분의 1을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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