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심스·사전트 “유럽 재정기구 만들어라”

입력 2011-10-1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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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전망 비관적...재정정책과 통화정책 조화 이뤄야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토머스 사전트 교수와 크리스토퍼 심스 교수가 10일(현지시간) 프린스턴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프린스턴/AP연합뉴스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크리스토퍼 심스(68) 프린스턴대 교수와 토머스 사전트(69) 뉴욕대 교수는 유로화의 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심스와 사전트 교수는 10일(현지시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발표 이후 가진 프린스턴대 알렉산더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프린스턴대에 교환교수로 재직 중인 심스 교수는 “유럽경제통화연맹(EMU) 체제에서 만들어진 단일 통화에 대해 회의적이었다”면서 “여러 나라에서 함께 사용하는 공동 통화는 중앙 재정기구 없이는 생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화는 중앙은행이 있지만 통일된 재정 기구가 없고 이는 흔치 않은 경우”라면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조화가 필요할 때 의문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원국의 재정위기를 겪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은 재정 부담을 나누고 회원국 재정기구와 유럽중앙은행(ECB)을 연결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이러한 연결이 없어서 유로의 전망은 우울하다”고 덧붙였다.

사전트 교수는 “유로존의 문제는 조세권이 있는 연방정부와 중앙은행이 설립되기 전인 초기 미국에서 나타났던 문제를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1780년대 미국은 통화를 발행할 수 있었지만 세금은 올릴 수 없는 허약한 중앙 체제를 갖고 있었다”면서 “연방 정부에 세금을 올릴 수 있는 독점적인 권한을 주는 등의 헌법을 만든 이후부터 문제가 완화됐다”고 밝혔다.

이들 교수는 이날 스웨덴 왕립과학원으로부터 거시경제의 원인과 결과를 분석한 실증적 연구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경제학상을 받게 됐다.

사전트 교수는 한국은행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열리는 주요학회와 세미나에 자주 참석하는 ‘지한파’ 경제학자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상금 1000만스웨덴크로네(약 17억3000만원)을 나눠갖게 된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사망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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