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김정주 엔엑스씨 회장의 '부자 비결'

입력 2011-10-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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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그대 부자되고 싶은가 <상>부자들의 리치 스타일

▲김정주 엔엑스씨 회장
성공한 벤처기업인 하면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와 엔엑스씨(넥슨의 모기업)의 김정주 회장을 꼽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재벌닷컴이 10일 발표한 한국의 재산가 순위에서 15년 전 넥슨을 창업한 후 ‘바람의 나라’, ‘카트라이더’ 등으로 온라인게임 돌풍을 일으킨 김정주 엔엑스씨 회장의 개인재산은 2조3358억원으로 8위의 부자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최고 ‘벤처부자’에 등극했던 엔씨소프트 김택진 올해는 1조8251억원으로 12위로 집계됐다.

이에 앞서 세계적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1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도 김정주 회장은 20억 달러의 재산으로 전체 1211명 중 595위에 올랐다.

지난 1994년 세계 최초의 온라인게임인 ‘바람의 나라’를 개발한 김 회장은 현재 엔엑스씨(NXC)의 지분 47.49%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넥슨재팬이 일본 증시에 상장되면 김정주 회장의 재산 규모는 무려 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재산이 8조원에 달하고 2위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6조원대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단숨에 국내 부자 서열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그렇다면 김 회장이 대한민국 최고 부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회사에 전면적으로 나서기 보다는 뒤에서 회사의 큰 그림을 그리고 중요한 결정을 하는 등 그림자처럼 회사를 지탱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정주 회장은 넥슨을 키운 장본인이지만 한번도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맡지 않았다. 하지만 설립 이후 넥슨은 은행 빚 하나 없이 무차입 경영을 해왔다.

김 회장의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도 탁월했다. 지난 1994년 송재경 XL게임즈 사장과 함께 세계 최초인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인 ‘바람의 나라’를 개발한 이후 2004년 위젯을 인수해 ‘메이플스토리’와 2008년 네오플을 인수해 ‘던전앤파이터’를 모두 흥행시킨 것도 김정주 회장의 작품이다.

김 회장의 경영 철학은 바로 ‘장기 레이스’다. 대다수의 벤처기업인들은 아이템 하나가 성공하면 회사를 매각하는 ‘캐시 아웃’전략을 택하지만, 김 회장은 계속 노력하면서 회사를 키워간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그는 “남의 돈 투자받아 몇 년 안에 어떻게 해 보겠다”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람은 구하면 되고, 회사 운영도 ‘노가다’식으로 뛰면 어떻게든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정주 회장은 최고의 위치에서 물러나 넥슨이 자리를 잡아가던 2000년 초 넥슨의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대신 콘텐츠 회사에 몸담으면서 영화,드라마,연극,콘서트 등 다양한 분야를 접하기 위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학과에 입학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길에서 자신의 열정을 키우고 있다.

오로지 한길 만을 바라보고 그 길의 끝을 위해 젊음을 불사르는 김정주 회장. 그는 넥슨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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