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금융정책국’ 모피아가 장악하다

입력 2011-10-0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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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파워인맥] ①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는 공정한 금융거래와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기관이다. 금융기관 인·허가권을 갖고 있고 검사와 제재에 대한 주요 사항들을 처리한다. 금융위는 역할이나 권한로 볼 때 금융기관의 생사여탈권을 갖고 있는 힘 있는 조직이다. 그렇다보니 금융위 사람들은 금융계 파워인맥의 정점에 서 있다.

금융위 인맥과 이른바 모피아와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모피아 계보를 잇는 주요 인물들이 파워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모피아란 옛 재무부의 영문 약자인 ‘MOF(Ministry of Finance)’에 이탈리아 폭력조직 ‘마피아(Mafia)’의 합성어다.

김석동 위원장이 취임하면서 주요 핵심 부서가 모피아 라인으로 채워졌다. 특히 과거 재무부 금융정책과 인맥들이 금융위에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모피아의 특징은 거침없는 추진력과 정면승부다. 김석동 위원장이 우리나라 금융위기 때마다 대책반장으로 통한 것처럼 금융위원장을 맡고 저축은행, 가계부채, 외화 유동성 대책을 거침없이 추진할 수 있었던 것도 이들 모피아 라인의 추진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모피아 라인은 추경호 부위원장, 정은보 금융정책국장, 김태현 금융정책과장 등으로 이어진다. 기획재정부 제1차관으로 승진한 신제윤 전 금융위 부위원장과 현재 저축은행 관련비리로 검찰조사중인 김광수 금융정보분석원장도 모피아 라인이다.

추경호 부위원장은 대구 출신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경부 은행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참사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을 지냈으며 최근까지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역임했다.

항상 최연소 타이틀을 달았을 정도로 추진력과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청와대에서 경제와 금융을 컨트롤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향후 금융위가 추진하는 정책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상반기 금융위 정책을 추진해온 신제윤 전 부위원장도 모피아 라인으로 기획재정부 제1차관으로 승진을 했다. 신 제1차관은 서울 출생으로 휘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4회로 입문해 재경부 금융정책과장, 대통령 비서실 국민경제비서관, 재경부 국제금융국장, 기재부 국제업무관리관, 금융위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라인인 정은보 금융정책국장도 재경부 금융정책과장을 지낸 바 있다. 경북 청송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경부 금융정책과장, 자유무역협정 국내대책본부 지원대책단장, 국제금융정책관 등을 지냈다.

행시 35회인 김태현 과장은 막내 모피아 인물로 금융위내에서 김석동 라인으로 분류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시절 주무 서기관으로 김태현 과장이 비서 역할을 했다.

이 당시 김광수 금융정보분석원장이 금융정책과장을 지내 재경부 금융정책라인 금융위로 복원됐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김태현 과장의 경우 특히, 시장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가계부채 대책을 주도했던 인물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얼마 전 부행장들을 불러 가계대출 잔액 관리하라며 시장에 강력한 메시지를 준 인물이기도 하다.

금융위의 파워인맥은 주로 금융정책과 출신으로 구성돼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금융정책 경험뿐만 아니라 해외 금융시장도 두루 경험한 인물들이 중용되고 있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우리나라 금융시장 규모가 커져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며 “따라서 국제금융시장도 두루 경험한 인사들을 대거 배치하면서 대외경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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