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으로 파산 우려...주가 33% 폭락
미국 대형 항공사 아메리칸에어라인의 모회사인 AMR이 실적 부진으로 파산설에 휩싸였다.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에 AMR의 주가는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3% 폭락한 1.98달러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난 2분기 델타항공 등 다른 경쟁사들이 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AMR은 2억86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AMR의 현금성 자산은 2분기 말 56억달러에서 3분기 말 47억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맥심그룹의 레이 네이들 항공기·항공우주산업 분석가는 “AMR은 업계 흐름에 따라 비용을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 “이 때문에 미리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네이들 분석가는 “아메리칸에어라인의 조종사들이 업계 평균의 10배 이상 퇴직했다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고 덧붙였다.
조종사들은 항공사의 파산 위험이 증가하자 연금을 챙기기 위해 미리 퇴직하고 있는 것이다.
앤디 배코버 AMR 대변인은 “우리는 분명히 파산보호 신청을 목표로 삼고 있지 않으며 선호하고 있지도 않다”면서 “실적을 개선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매우 급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코버 대변인은 지난 1일 이후 퇴직을 결심한 조종사들이 급증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에 대한 원인 등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최근 미국 경기침체로 항공기 여행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항공사들의 주가는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8월 항공사 승객 수요는 전월 대비 1.6% 감소했으며 화물 운송 시장도 3.8% 위축됐다.
전문가들은 AMR이 조만간 파산보호 신청 압박을 받지는 않겠지만 파산보호 신청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