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Blog]중소증권사들 깊어가는 한숨소리

입력 2011-10-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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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에 인지도 밀려 고객 외면 헤지펀드 도입 자격요건 벽 높아

“너 이름이 뭐니? 내 자산 맡길 수 있겠니? 소중한 내 머니, 키워줘 많이”, “1등이 참 많은 증권사”, “믿을 수 있는 고객의 금융주치의”

최근 각종 CF에 나오는 유행어나 표어들을 듣게 되면 이와 연상되는 국내 증권사들이 참 많다. 저마다 각양각색으로 고객을 잡기 위해 발에 땀이나게 뛰고 있다. 하지만 주전선수가 있으면 후보선수도 있는 법.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62개의 증권사들을 중 투자자들에게 자기네 명함도 내밀지 못한 증권사들도 허다하다.

물론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증권업계에서 자산이나 인력규모, 트레이딩 능력 등에 있어 국내 대형증권사들이 중소형증권사들을 현저히 앞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소형증권사들은 결코 리스크관리 능력이나 상품 투자수익률에 있어서는 뒤지지 않는다고 항변한다.

이들 증권사들이 영업활동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는 점은 시장의 무관심이다. 중소형증권사 한 관계자는 “창사 이래 단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이어오고 있지만 대형증권사들이 진출한 사업에 뛰어들기가 쉽지 않다”며 “오히려 더 높은 수익률의 상품을 낸다고 해도, 시장인지도에 밀려 외면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TV광고를 내기에는 광고비가 만만치 않고, 설령 낸다고 해도 자산운용 규모, 브랜드네임 등에 밀려 실제 홍보효과도 미미하다고 한다.

갈수록 시장환경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증권업계의 최대화두인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 증권업계는 ‘자본시장의 꽃’이라 불리는 헤지펀드 도입을 앞두고 있다. 이로 인해 대형증권사들은 최소 자격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이미 증자를 결정한 대우증권과 증자 가능성이 높은 몇몇 대형증권사들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자기자본이 3조원에 턱없이 부족한 중소형증권사들은 ‘닭쫓던 개 지붕쳐다 보기’가 되버렸다.

여기에 지난 6월부터 단계적으로 증권사들에게 콜차입 규제가 적용되며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형 증권사들은 자금조달 여력이 더욱 어려워졌다. 이 규제는 장기적으로 재무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겠지만, 중소형사 입장에서는 당장에 굴릴 수 있는 돈이 없어진 것이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시장환경속에서 투자자들에게 조차 소외받고 있는 중소형증권사.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업황 부진마저 겹치면서 매일같이 한숨만 내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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