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슬슬 찬바람 불 때 딱! ‘오늘 저녁 곰탕 어때요’

입력 2011-09-26 11:19수정 2011-09-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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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풍부 면역력 향상 효과…성인병 앓고 있다면 자제해야

최근 하얀 국물이 대세다. 한국야쿠르트의 꼬꼬면은 연이어 매진이고 삼양식품의 나카사키 짬뽕도 덩달아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사실 이들 하얀국물의 원조는‘곰탕’이다. 가마솥에서 푹 곤 곰탕의 진한 국물 맛은 어떤 음식도 모방할 수 없다.

쫄깃쫄깃한 쇠고기의 육질도 씹는 재미를 더한다. 곰탕은 설렁탕과 함께 우리나라 국물음식의 대표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아침 저녁으로 급격한 기온 하락과 큰 일교차가 있는 이 계절에 인기다. 극심한 일교차로 인한 환절기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곰탕의 인기는 급증하고 있다.

체인 음식점 강강술래에서 판매하는 한우사골곰탕은 추석이후 매출이 두배 이상 뛰었다.

그렇다면 실제로 곰탕의 영양은 어떨까? 한국식품영양재단 홈페이지에 기재된 식품영양분석표에 따르면 곰탕 한 그릇의 열량은 186.5kcal이다.

쇠고기와 곱창 등에 사골을 넣어 함께 고는 것으로 설렁탕은 곰탕보다 조금 높은 178.73kcal이다.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영양부족 상태거나 단기간에 많은 칼로리를 섭취해야 하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환절기에 기력이 떨어질 때 혹은 한 끼 정도 든든하게 먹고 싶을 때 먹으면 좋다.

곰탕의 사골에는 단백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면역력을 향상시켜 주고 각종 질병을 예방해주는 효능이 있다. 칼슘과 콜라겐 등의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해 노약자, 환자들의 건강식으로도 많이 활용되는 등 원기 회복에도 탁월하다.

또 사골을 푹 우려내어 식히면 젤리처럼 엉기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관절에 좋은 교질 성분으로 허리나 무릎 등 관절을 튼튼하게 해주고 어린이, 청소년 등의 성장 발육에 큰 도움을 준다.

곰탕의 주재료 쇠고기에는 우리 몸 구석구석에 산소를 운반해주는 적혈구의 주성분인 철분이 풍부해 철분이 많이 요구되는 임신 중이거나 수유기에 있는 여성들에게 좋다.

또 풍부하게 들어있는 비타민 B군은 노화방지는 물론 피부미용과, 지방 연소, 피로 회복에 좋다. 비타민 B12는 ‘조혈 비타민’, 즉 피를 만드는 작용을 해 빈혈을 예방하고 안색과 머릿결을 좋게 한다.

하지만 너무 지나친 섭취는 문제가 된다. 곰탕에는 인(P)과 나트륨(Na)이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곰탕을 찾는 골절 환자나 관절염 환자들은 곰탕에 칼슘 함량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칼슘 섭취를 방해한다.

곰탕의 주원료인 소고기에 풍부한 인은 칼슘흡수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몸 밖으로 빠져나갈 때 칼슘도 함께 배출하기 때문이다. 체내 칼슘량도 줄게 만들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나트륨도 문제다. 소고기 자체에 나트륨 함량이 높기도 하지만 간을 위해 소금을 넣거나 양념을 넣어 나트륨 함량을 높인다. 소금은 혈압과 면역 기능을 유지시키며 신체 장기가 원활히 기능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과하게 섭취하면 고혈압의 원인이 된다.

이에 동물성 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음식이니 동맥경화증, 고혈압, 비만 등 성인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가능한 자제한다. 이런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골다공증에 좋다거나 골절 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낭설을 믿고 매 끼니마다 먹어서는 안 된다.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 아니므로 위장이 좋지 않으면 사람도 피한다.

또 장기간 먹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고열량 음식으로 체중증가를 불러오며,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기 쉽다. 곰탕에는 불포화지방산, 비타민C, 섬유질이 부족하다.

한 번 사골을 사오면 대부분 뽀얀국물 색이 흐려질 때까지 몇 번이고 고아 먹는다. 한번 고을 때 많은 양이 나오기 때문에 매 끼니마다 먹는 경우가 많다. 보통 사골을 사게 되면 3~4번이고 고아먹는 집이 많은 데 두 번 정도는 괜찮지만 세 번부터는 이미 영양소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곰탕을 먹을 때는 영양소 균형을 위해 채소 위주의 반찬을 함께 먹거나 곰탕을 육수로 써서 두부나 야채를 듬뿍 넣고 된장찌개를 만들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되도록 간을 맞추지 않고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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