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라이프]쌀쌀해도 창문 확짝 “먼지·세균 떠나라”

입력 2011-09-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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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환기로 건강지키기

직장인 최자영(여·37)씨는 최근 일주일새 창문 한번 제대로 열지 못했다. 아침에는 밥상 차리고 아이들 유치원 보내고 자신의 출근 준비까지 하다보면 청소는 커녕 창문 열 시간조차 없기 때문이다. 밀린 일에 야근까지 하고 나면 저녁 때도 환기시키기 어렵다. 최근 찬바람까지 불면서 앞으로도 집안 환기시키기는 일은 주말에 청소할 때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정기적으로 집안 환기를 하지 않으면 밖에서 묻어온 먼지와 세균들로 쉽게 감기 등 질병을 얻을 수 있다며 시간을 정해두고 창문을 여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가족들이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며 실내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웅진코웨이)
문을 닫는 시간이 많은 계절이 돌아왔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주말을 끝으로 이번주부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해 창문 열기는 더 어렵다. 나쁜 먼지와 세균은 실내에 쌓이기만 하고 빠져나가지 못해 실내 공기는 오염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가을은 맑은 날이 많아 실내공기도 쾌적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황사가 자욱한 봄 보다도 가을이 더 안좋다. 사계절 중 가을이 여름 다음으로 총부유세균 농도가 많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최근 웅진코웨이와 고려대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파트 실내공기 중 총부유세균(TSB·공기중 떠다니는 대장균·일반세균·진균등의 총칭)의 농도는 여름철이 세제곱미터(㎥)당 637CFU(미생물의 군집·집략 형성단위)로 황사나 꽃가루가 많은 봄철 383CFU보다 64%(245CFU)나 높게 나타났다. 이어 가을철 547CFU/㎥, 겨울철 280CFU/㎥로 측정됐다.

총부유세균의 세대별 측정결과에서도 여름철이 40%로 가장 농도가 짙었으며 가을철 23%, 봄철 17%, 겨울철 7%순으로 나왔다. 이는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상 허용 기준치(총부유세균 기준치 800CFU/㎥)를 모두 초과한 것이다

이같은 부유세균을 줄이려면 실내온도는 20도 내외, 습도는 60%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한 부유세균은 먼지의 농도에 정비례하고, 먼지나 수증기 등에 붙어 생존하기 때문에 매트, 창문 틈, 침구류 등의 미세먼지까지 집중적으로 제거해줘야 한다.

연구팀은 “환기 및 청소상태가 불량한 실내일수록 실외 대기보다 오염도가 높다”며 “실내 오염물질에 장시간 노출시 피부와 호흡기계통에 감염성질환과 과민성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환기가 중요한 건 실내공기의 질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쉽고도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을과 추운 겨울이 오면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하루 한 시간 이상도 창을 열기 꺼려진다. 하지만 가족들의 건강이 염려된다면 환기는 꼭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하루에 3번 10분씩 창문을 열고 앞뒤로 동시에 열어 맞바람이 불어야 짧은 시간에 오염된 공기를 한번에 씻어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환기 시간대는 너무 이른 새벽과 한밤중에는 공기가 낮게 깔려 오전 10시 이후부터 저녁 9시까지 환기해야 효과적이다. 먼지가 많은 카펫이나 천으로 된 소파는 매일 먼지를 털어야 하고 보이는 곰팡이도 즉시 제거해야 집안 환경이 더 청결해진다.

온도차를 이용한 환기 방법도 짧은 시간에 공기질을 청결하게 만들 수 있다. 실내 온도를 30~35도로 높이 올렸다가 7~8시간 정도 내버려두고 난 후 2~3시간 환기하면 좋다. 오염물질의 발생량이 일시적으로 높아졌다가 찬 바람이 들어오면 외부로 더 잘 배출된다.

공기 정화 식물을 실내에서 기르면 굳이 공기청정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실내 공기가 쾌적해진다. 전문가들은 벤저민고무나무, 대나무야자, 산호수, 사칸답서스, 스파티필럼, 선인장, 다육식물 등을 추천하고 있다.

손님이 많은 집이나 수시로 사람이 드나드는 곳은 환기는 필수사항이다. 현관은 손님과 함께 딸려오는 먼지와 외부물질로 인해 지저분해지기 십상이다. 녹차를 우려내고 남은 찌꺼기를 현관에 뿌려주면 녹차잎이 먼지와 작은 쓰레기를 흡착해 빗자루로 쓸어주기만 해도 쉽게 청소할 수 있다. 솔이 뻣뻣한 도배용 붓을 신발장에 준비해두고 수시로 쓸어내면 바닥타일 사이에 먼지가 끼는 것을 막아 깨끗한 상태의 현관을 유지하는 데 좋다.

땀과 세균으로 인해 쾨쾨한 냄새가 나는 신발장에는 먹고 난 김 봉지에 들어있는 건조제나 숯을 넣어두면 냄새 완화에 도움이 된다. 제습, 살균, 탈취가 모두 필요한 신발장에는 전용제품을 사용하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시중에 나와있는 탈취탄은 일반숯에 비해 탈취기능과 음이온 방출효과가 뛰어난 최고급 숯인 비장탄과 활성탄을 사용해 발 냄새 및 신발 냄새를 흡수하고 곰팡이균을 억제해 냄새를 근원적으로 없애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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