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상품소개 기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상품이 아닌 모델들이다. 연예인에도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외모로 상품설명을 요약한 POP광고판을 들고 환한 미소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모델들. 그럼 증권사 상품소개 모델들의 모델료도 연예인과 비슷한 수준일까.
안타깝게도 상품소개 모델들의 모델료는 최소한에 그친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전문 모델이 아닌 해당 증권사 직원이기 때문에 회사에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혹은 홍보실의 요청에 의해 반강제(?)로 촬영에 임한다는 것.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문화상품권 1만원권 두 장이나 소정의 기념품, 점심식사 정도가 모델료의 전부다.
그렇다면 그 많은 사원들 중 상품소개 모델들은 어떤 방식으로 선발되는 것일까. 신한금융투자 홍보실 관계자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델로 나서겠다고 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각 부서에서 괜찮다 싶은 사람을 눈여겨봤다가 섭외해서 사진을 찍는다”며 “이후 카메라테스트를 통해 상품 이미지에 걸맞은 직원인지 판단한다”고 전했다.
언론에 얼굴이 공개된다는 부담감에 모델로 나서는 것을 꺼려하는 직원들 때문에 각 증권사 홍보실은 상품소개 모델 섭외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한번 사진을 찍으면 새로운 상품이 나올 때마다 POP광고판만 합성해 사진이 다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 언론노출을 꺼리는 사원들에는 큰 압박이다.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모델료도 직원들을 유혹하지 못하는 주요 요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모델로 나설만한 외모를 소유한 직원이 한정돼있는데 한사코 사진촬영을 거부하는 경우에는 참 난감하다. 어쩔 수 없이 홍보팀 직원이 직접 모델이 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여기서 문득 떠오르는 의문점은 왜 상품광고 모델 중 남성은 적을까 하는 거다. 물론 기자 역시 남성이라 여성 상품소개 모델들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긴 하지만. 최근 여성 투자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 아닌가. 이에 대해 메리츠종금증권 홍보팀 관계자는 “남자모델은 여자모델에 비해 반응이 좋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각 증권사에서 별로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