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정부는 프랑스 은행 신용등급 하락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유로존 문제는 해결이 어려울 것이고, 결국 올해 4분기나 내년 초에 이 문제가 터질 수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5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이코노미스트 컨퍼런스 기조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통화, 환율, 재정 정책을 확고하게 지켜왔으며 은행들도 이를 대비해 건전성 개선 등 준비해왔기 때문에 견딜만한 체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워장은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재정건전성이 튼튼하고 충분한 통화정책 여력을 갖추고 있어 위기에 대해 더욱 유연한 정책대응이 가능하다"며 "충분히 견뎌 나갈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선물환포지션 규제와 외환건전성부담금(은행세) 도입에 이어 추가 규제를 준비하느냐는 질문에는 "둘 다 미미하고 상징적인 수준의 규제다"며 "정부는 추가 규제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할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BIS(국제결제은행) 비율 5% 미만 적기시정조치 대상 저축은행 공개는 발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이번 구조조정에서 영업정지 대상만 발표한다. 보통 영업정지 대상만 공개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적기시정조치 대상까지 모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존 방식대로 영업정지 대상만을 발표할 것이란 입장을 나타낸 것.
이는 적기시정조치 대상으로 분류돼 경영정상화를 꾀하는 상황에서 부실우려대상으로 공개될 경우 뱅크런으로 정상화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에 영업정지 대상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발표 날짜는 두고 보자"며 "이미 이야기한 9월 하순경"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김 위원장은 은행 대형화의 필요성도 재차 거론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를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아직도 경제 규모에 걸맞은 대형은행을 갖고 있지 못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인수합병 등을 통해 대형은행이 탄생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