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에버랜드 지분, 어디로 갈까

입력 2011-09-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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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가 매각하기로 한 삼성에버랜드 지분(20.64%)이 어디로 갈지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가능한 시나리오는 블록세일을 통한 제3자 매각과 삼성그룹 내 비금융 계열사에 매각, 에버랜드가 자사주 형태로 사들이는 방식 등이다.

그러나 시장에선 삼성그룹 내 비금융 계열사가 에버랜드 지분을 가져갈 경우 삼성그룹의 경영쇄신 의지가 약해졌다는 비난 여론이 조성될 수 있는 만큼 제3자가 받아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카드는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 중 20.64%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삼성카드는 이를 위해 최근 외국계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입찰제안 요청서를 발송해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에버랜드 지분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제3자 매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는 에버랜드 지분을 제3자에 매각하더라도 오너 일가의 지배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는 만큼 굳이 비난 여론이 생길 수 있는 일에 계열사 자금을 투입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카드가 현재 에버랜드 1대주주이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25.1%),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각각 8.37%),이건희 삼성회장(3.72%) 등 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만 45%에 달한다. 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지분을 더하면 60%에 육박해 삼성카드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경영권 행사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애널리스트는 "그룹 계열사로의 매각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여론이 안 좋게 형성될 수 있고 가장 자금 여력이 큰 삼성전자가 인수하더라도 나중에 지분 문제를 해소하려면 어려운 점이 있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외국계 연기금이나 펀드 등에제3자 매각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외국계 증권사에 주간사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라고 하는 것을 보면 외국계 펀드 등으로 지분이 넘어갈 가능성이 크지않겠느냐"고 예상했다.

현대증권 전용기 애널리스트도 "계열사에 에버랜드 지분을 넘기면 비난을 받을 것이다. 블록세일 방식을 통해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는 대체투자(AI)펀드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에버랜드의 주당 매각가치가 얼마로 평가될지도 관심사다.

삼성카드가 평가한 에버랜드 장부가액은 주당 214만원이다. 에버랜드 주당 매각 가격이 250만원선으로 결정될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비상장기업이어서 어떤 기준에서 어느 수준의 가격이 매겨질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현재 아무 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 "주관사 선정 이후 논의를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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