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미상의 폐질환으로 사망한 영유아 중 상당수가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경단체인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원인미상의 간질성폐렴 등으로 사망한 영유아가 수백여명에 달하는데 이중 상당수가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환경보고시민센터는 이날 펴낸 보고서에서 “화학물질에 민감함 영유아는 호흡곤란을 호소하기 어렵고 열을 동반하지 않아 유사한 피해 사례를 놓치기 쉽다”고 밝혔다. 시민센터는 이어 “정부는 영유아 사망을 포함해 광범위한 피해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최근 6일간 전국 10여 곳을 확인한 결과 현재 국내산 3종(옥시싹싹, 애경 가습기메이트, 대형마트 PB)과 수입산 4종(세퓨, 엔위드, 하이지어, 클라나드)의 가습기 살균제가 시판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를 ‘원인미상 폐질환 및 사망사건’의 주요원인으로 지목했지만 문제의 가습기살균제 상품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강제로 회수조치를 하지 않아 전국 곳곳에서 여전히 가습기 살균제가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 미상 폐질환 사망의 원인으로 밝혀지면 정부에서 강제 리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발적 출시 자제를 요청했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가습기 살균제 판매 업체인 A사는 “현재 가습기 살균제 제품은 판매되지 않고 있으며 회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경기도 농협 하나로 마트와 은평구 진관동의 한 마트에서 여전히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대해 복지부는 “영유아를 포함한 조사 대상자 확대는 관련학회를 통해 이달부터 조사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유아 사망자와 피해자 유족들은 20일께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규모와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