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 팽배...오퍼레이션트위스트 효과 난망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트위스트’를 춰도 경제가 장단을 맞추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도입하더라도 그 효과는 불확실할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지난 2일 발표된 실망스러운 8월 미 고용지표로 투자가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이달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융완화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투자가들은 연준이 1조650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장기채권으로 전환하는 이른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장기채권과 단기채권을 동시에 사고 팔아, 통화 공급량을 변화시키지 않고도 장기금리는 내리고 단기금리는 올리는 효과가 있다.
WSJ는 그러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을 3가지로 요약했다.
WSJ에 따르면 금융완화 효과는 금리 인하에 따라 기업의 대출과 투자를 자극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은 대출과 투자를 꺼리고 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행되더라도 이같은 상황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융완화는 모기지 금리 하락을 촉진한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다.
하지만 모기지 금리 역시 역사적인 수준으로 떨어졌음에도 주택 구매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어 금리가 더 떨어져도 주택시장을 활성화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WSJ는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연준이 6000억달러어치의 국채를 매입한 QE2처럼 주가를 끌어올려 투자가의 신뢰를 회복시킬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하지만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연준의 자산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며, 또 2차 양적완화(QE2)의 경기부양 효과에 회의적인 견해가 강한 만큼 연준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WSJ는 진단했다.
오프레이션 트위스트에 대한 리스크도 지적됐다.
WSJ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시행으로 투자자들이 장기 수익면에서 투명성을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장기의 정부부채를 현금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키워 정치적 압박이 커질 수도 있으며, 나아가 달러 가치를 하락시키고 금 값만 최고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은 “연준도 자각하고 있듯이 연준의 치유 능력은 더욱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