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그룹에서 지분 20% 확보...자금난·원전사업 우려
일본 도시바가 산하 원자력발전업체인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지분율을 확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도쿄증시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도시바가 미국 종합건설업체인 쇼그룹이 보유한 웨스팅하우스 주식 20% 인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도시바는 지난 2006년 10월, 브리티시뉴클리어퓨엘이 보유한 웨스팅하우스 주식 77%를 42억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쇼그룹은 웨스팅하우스 지분 20%를 취득하기로 합의하고, 회사채 발행으로 10억8000만달러를 조달했다.
쇼그룹은 이 과정에서 이 주식의 일부 또는 전부를 6년반 후 회사채 상환 전 도시바에 팔 수 있는 옵션을 받아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쇼그룹은 웨스팅하우스 지주회사가 지분을 제3자에게 양도하는 것을 내년 10월1일까지 금지하고 그 전부 또는 일부를 도시바가 매입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옵션 행사 기간은 2010년 3월31일부터 2013년 3월31일까지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도쿄증시에서 도시바 주가는 전날보다 6% 가까이 빠지며 2년5개월만에 300엔이 붕괴됐다.
지분 확대에 따른 자금난과 원전 사업의 앞날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영향이다.
골드만삭스의 마쓰하시 이쿠오 애널리스트는 “보도가 사실일 경우 도시바는 800억엔 가량의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이라며 “여기다 쇼그룹의 옵션 행사를 도시바 원전에 대한 장기적 후퇴로 인식하는 관측도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