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경희대, 초신성 폭발장면 육안관측 가능
작은 망원경이나 쌍안경 등으로 우주의 비밀을 간직한 '초신성(超新星;supernova)'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40년만에 찾아왔다.
서울대학교-경희대학교 초기우주천체연구단 공동연구팀은 약 2000만 광년 떨어진 'M101'은하에서 생겨난 초신성을 포착했다고 4일 밝혔다.
초신성은 항성(별)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 이른 늙은 별이 폭발하면서 많은 양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현상을 말한다. 폭발할 때 밝기는 평소의 수억 배에 이르렀다가 서서히 어두워진다. 사실상 죽음을 앞둔 별의 마지막 모습이지만, 마치 새로 생겨난 밝은 별처럼 보여 초신성이라 부른다.
이번 'M101' 은하 초신성은 지난달 25일 미국 팔로마 천문대가 처음 발견해 'PTF11kly'라는 이름을 붙였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PTF11kly' 초신성은 상대적으로 매우 가까운 은하에서 폭발해 일반인도 특수 장비 없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별은 앞으로 1~2주 동안 급격히 밝아졌다가 서서히 어두워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가장 밝은 시기인 이달 초순까지는 소형 천체 망원경 또는 쌍안경으로도 관측할 수 있다.
이 초신성이 위치한 'M101'은하는 북두칠성 국자 끝 두 별(여섯, 일곱번째) 바로 위쪽(국자를 바로 놓은 경우)에 있기 때문에 9~10월에는 저녁 무렵 북서쪽 낮은 하늘, 11월 이후에는 새벽 북동쪽 낮은 하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반인도 망원경이나 쌍안경으로 오후 8시30분 이후 약 1시간가량 북서쪽 낮은 하늘에서 이 초신성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박수종 경희대 교수(경희대 천문대장)는 "일반인이 직접 초신성을 볼 기회는 수 십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할 정도로 드물다"며 "지구에서 소형 망원경으로 초신성 관찰이 가능했던 가장 최근 사례는 지난 1972년으로, 이후 약 40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