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어닝서프라이즈’는 월가 작품

입력 2011-09-0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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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의 보수적 실적전망에 따른 착시효과

애플은 지난 20분기 가운데 19분기동안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아이폰이 출시된 2006년 이래 한 번을 제외하고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이야기다.

아이폰 시리즈 열풍이라고 하기엔 변수가 많았던만큼 아이폰 효과라고 단정짓기도 쉽지않다.

비결은 무엇일까.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의 어닝서프라이즈는 애널리스트들에 의한 착시효과라고 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통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에 부품 등을 납품하는 업체들의 이번 분기(7~9월) 매출이 전기보다 9.3%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애플의 매출은 1.1%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은 애플에 대한 애널리스트들 예상이 지나치게 과소평가됐다고 주장하고, 여기에 애플의 어닝서프라이즈의 비밀이 있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잡아, 소폭이어도 기대 이상의 실적이 나오면 주주들에게 기쁨을 안겨줘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애플의 어닝서프라이즈는 IT 업계를 평정한 아이폰 아이패드 등 스마트 기기가 아니라 애널리스트들의 숫자 놀음이라는 이야기다.

애플은 지난 달 한 때 미국 정유업체인 엑슨모빌을 제치고 시가총액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애플은 20분기 중 19분기에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예상치와 실적과의 차이는 평균 6.5%였다.

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키스 고다드 사장은 “애널리스트들이 계속해서 애플 기대대로 전망치를 낮게 잡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한다.

그는 “애널리스트들은 애플로부터 전망을 받은 뒤 약간 상향 수정하지만 그런데도 애플의 실적은 언제나 높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이 분기 결산을 발표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실적은 결산 발표 3개월 전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평균 30% 웃돌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그 3개월동안 6% 밖에 상향 수정하지 않았다.

애플 주가는 지난 주 최고경영자(CEO)직을 사임한 스티브 잡스가 복귀한 1997년 7월부터 사임 시까지 902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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