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치과전쟁'인가

입력 2011-09-02 10:49수정 2011-09-0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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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서 '영리병원' 공방으로 번져…소비자 불신만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와 유디치과그룹간의 공방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논쟁의 중심이 치아 보철물 발암물질에서 영리병원으로 옮겨가면서 양쪽은 더욱 비판의 칼 날을 치켜 세우고 있다. 한치의 접점도 찾을 수 없는 폭로전에 결국은 국민건강이 논점이 아닌 환자유치 등 밥그릇 싸움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1일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건치)가 “유디치과는 실질적인 영리병원”이라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지난 30일 치협이 영리병원 반대입장을 공식 선언하면서 유디치과그룹을 영리병원 사례로 규정했고, 유디치과가 이에 즉각 반박한 데 따른 재반박인 셈이다.

건치 측은 “실정법상으로는 현재 영리병원이 존재하지 않지만 그 내용과 운영행태에 있어서 유디치과는 실질적인 영리병원이라 부를 수 있다”며 “120여개 지점 병원의 실질적인 소유주가 대표 1인이며, 실소유주의 수익을 위해 각종 탈법행위를 서슴지 않았다는 점 등이 그 근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디치과 측은 2일 “치협과 마찬가지로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서민진료권을 수호하고자 하는 유디치과를 견제하고 나선 건치에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용석 유디치과 홍보기획팀장은 “현재 법으로도 허용되지 않은 영리병원을 순수한 의료인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치과에 적용시킨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병원 운영을 통해 발생된 수익은 의료분야 재투자에 쓰여지고 있으며 건치 측이 주장하는 탈법행위는 전혀 있지도 않다”고 항변했다.

한편 치과의사단체와 유디치과 간의 지칠줄 모르는 헐뜯기 싸움에 국민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전문용어가 난무하는 논쟁에 느닷없이 정책적 사안인 영리병원 문제까지 들먹이는 것이 결국은 환자유치를 위한‘이권다툼’으로만 비춰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의 건강과 의료정보에 대한 알권리는 안중에 없는 밥그릇 싸움으로 소비자들을 불안감 속으로 밀어넣다 보면 결국 치과업계에 대한 불신만 키워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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