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8억달러로 급감했다. 이는 72억2300만 달러로 월간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한 7월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이며, 12억달러로 지난 19개월간 최저였던 지난해 8월 기록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잠정수치)’을 보면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27.1% 증가한 464억달러, 수입은 29.2% 증가한 456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경부는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20% 이상의 수출입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수출의 경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둔화로 수출 증가세가 다소 떨어졌지만 석유제품(84.5%), 선박(77.5%), 자동차(32.5%) 등 주력제품이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인 반면 단가하락으로 반도체 액정디바이스 등은 감소세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선진국 수출은 다소 둔화됐으나 개도국 17.1% 올랐고 일본(30.9%), ASEAN(26.9%), 중국(16.5%), EU(7.0%) 순으로 증가한 반면 미국(-5.9%)은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와 가스 등 원자재(45.4%) 분야의 증가와 의류(45.4%), 돼지고기(92.1%), 항공기및부품(172.3%) 등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456억달러에 달해 월간 금액으로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이처럼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면서 무역수지가 전달에 비해 크게 줄었다. 매년 8월은 하계휴가 등 계절적 요인으로 무역수지가 전월에 비해 크게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하지만 올해 감소폭은 컸다.
지경부 관계자는 “8월은 하계휴가 등 계절적 요인으로 무역수지가 크게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라며 “수출 증가세가 크게 위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9월에는 수지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나 선진국 경제의 재침체와 신흥국 경기둔화 등 대외 불안요인이 잠재하고 있어 지속적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8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지만, 9월에는 다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정확한 숫자를 단언할 수 없지만 9월에는 무역수지가 분명히 개선될 수 있다”며 “올해 무역 1조달러 기록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차관은 “9월에는 무역흑자 수지가 20억달러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