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스마트폰 1세대 유치 ‘가을대전’

입력 2011-08-2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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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170만명 2년 약정기간 끝나…아이폰 독점 유통권 상실 KT 노심초사

▲LG유플러스는 6월30일 '4G LTE 상용서비스 기념 행사'를 가졌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활용해 LTE기반으로 실시간 화상강의와 VOD 학습을 즐기는 '스마트 에듀케이션'을 시연했다.
올 하반기 170만 스마트폰 교체수요가 쏟아진다. 지난 2009년 말 스마트폰을 구매한 이들 1세대 이용자들은 2년 약정 종료를 앞두고 차기 스마트폰 구매를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 특히 얼리어답터적인 성향이 강한 스마트폰 1세대의 선택은 오는 9월 본격 열릴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의 향방을 알려줄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신 정보기술(IT) 수용도가 높고 기술트렌드에 관심이 높은 1세대 이용자들은 초기 시장에서 스마트폰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들이 생산한 정보는 블로그와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확산됐으며 스마트폰 인구의 저변 확대는 물론 특정 제조사 제품 마니아 양산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통신시장 세대교체를 앞둔 업계는 1세대 이용자들의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100만 아이폰3GS 가입자 잡아라=스마트폰 1세대 가입자 중 대다수는 아이폰3GS 이용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9년 11월 국내 출시된 애플 아이폰3GS는 삼성 옴니아2와 함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관련 업계는 3GS 가입자의 선택을 받은 제품이 차기 스마트폰 대표주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하지만 아이폰 이용자들의 높은 애플 충성도를 감안하면 애플발 스마트폰 세대교체가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3GS 이용자들 중에는 골수팬이 상당하다. 아이폰이 국내 시장에 들어오기 전 해외에서 제품을 들여와 개통해 사용했던 경우가 있는가 하면, 아이폰 국내 출시 당시 긴 줄을 마다하지 않고 개통현장에서 반나절을 보낸 사람들도 허다하다.

스마트폰 세대교체를 목전에 둔 삼성·LG·팬택 국내 제조3사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특히 애플이 매년 제품출시 격차를 줄이고 있고 있어 이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아이폰5에 대기수요에 1세대 이용자들의 교체수요가 묶일 경우 갓 태동한 LTE 시장에 역풍이 불어닥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대부분의 아이폰3GS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KT 역시 노심초사다. 아이폰에 대한 독점유통권을 상실한 이상 약정기간 이후 3GS 가입자의 대거 이탈은 불보듯 뻔한 결과다. 또 KT의 경우 LTE 상용서비스 시점이 경쟁사 대비 늦기 때문에 LTE폰으로의 유입 또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7월 말 현재 KT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564만 명이며 전체 아이폰 가입자는 269만명이다. 이 중 아이폰3GS 가입자는 92만명으로 비중은 30%에 육박한다.

◇LTE스마트폰 경쟁사 보다 먼저 내놔야 산다=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선점효과는 막강하다. 차기 작을 먼저 내놓는 전략이 최종 판매량 승패를 가르기도 한다. 특히 하반기에는 애플 아이폰5와 국내 최초로 4세대 이동통신 LTE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스마트폰 교체를 앞둔 얼리어답터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국내 휴대폰 제조3사는 9월경 LTE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4.5인치 HD급 화면에 1.5 기가헤르쯔(GHz) 듀얼코어 이상급 프로세서, 5GHz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최고 사양으로 알려졌다. 이들 제품은 SK텔레콤으로 우선 출시되며 10월 이후 LG유플러스, 11월에는 KT에서도 LTE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당초 LG전자와 팬택은 10월 이후 LTE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겼다. 차세대 LTE시장에서 승기를 잡기위해서는 파워유저인 1세대의 교체수요를 확실히 잡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강력한 경쟁제품 애플의 아이폰5(가칭) 또한 9월 출시될 예정이어서 국내 제조3사의 마음을 더욱 바쁘게 하고 있다. 안방 시장을 통째로 애플에 내줬던 2년 전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게 공통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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