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청문회 정리해고 정당성 격돌

입력 2011-08-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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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출석한 국회 한진重 청문회에서 정리해고의 정당성을 놓고 여야가 설전을 벌였다. 여야는 정리해고의 정당성과 따지는 한편 농성문제의 해결점을 모색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회사는 선박 건조로 상당한 이익을 남길 정도의 경영상태를 유지했지만 잘못된 건설사업 투자로 발생한 손실 1천23억에 따른 엄청난 이자 부담 때문에 경영상태가 나빠진 것이 아니냐”며 경영진의 책임을 주장했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도 “2008년부터 조선업계가 불황이었다고 했는데, 2009, 2010년, 2011년 3년간 주주에게 총 440억을 배당했다”며 “400명을 정리해고 하려다가 이제 94명 남았는데 440억은 94명에게 10년 동안 월급을 줄 수 있는 돈”이라고 지적했다.

조 회장이 국회 청문회에 2번이나 출석하지 않고 해외로 출국한 데 대해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손범규 한나라당 의원은 “조 회장은 청문회를 피해 해외로 도피하고 국내에 있으면서도 노사문제를 앞장서 해결하지 않아 이 사태를 정치쟁점화 시키고 국민에게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를 불러일으켰다”며 “이는 반사회적이고 사회통합을 저해한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크레인 농성과 희망버스에 대해서는 여야의 입장이 갈렸다. 이범관 한나라당 의원은 “희망버스는 일반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아니라 일부 정치인과 노동사회 단체가 기획한 행사”라고 비판하고 야당 의원들을 겨냥해 “정치의 중요한 기능은 이해집단 간의 갈등 조정이지 조장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희망버스에 참가한 시민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정치인이 ‘제3자’라면 정치는 왜 있고 대통령은 왜 있는 것이냐. 5공 시대 최대 악법이 3자 개입 금지인데 이는 민주화 시대에 들어와 이미 없어진 법”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조 회장과 이재용 사장,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 채길용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 김인수 한진중공업해고자대책위 부위원장, 한진중공업 경비용역업체 사장 등 6명이 증인으로 나왔다.

정리해고에 항의해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한나라당의 요구로 청문회 참고인으로 채택됐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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