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터넷업계 매출 10년간 8배 늘었다

전세계 인터넷 업계의 매출액이 지난 10년 간 8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7일 ‘지난 10년, 인터넷 업계 지형 변화’ 보고서에서 전세계 상장 기준 인터넷 기업 상위 500곳의 2010년 매출액이 1706억달러로 지난 2000년의 213억 달러보다 8배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매출액이 2.4배 늘어난 IT산업보다 훨씬 가파른 증가세다. 10년 사이 에너지 산업은 4.2배, 헬스케어 산업은 2.9배, 자동차 산업은 2.0배 각각 늘었다.

이들 회사의 지난해 시가총액을 모두 5888억 달러. 2000년 1084억 달러 대비 5.4배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000년 114억 달러 적자에서 2010년 285억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 10년 동안 인터넷 업계의 판도는 역동적이었다. 2000년 매출 기준 상위 10대 기업 중 2010년에도 여전히 10대 기업에 살아남은 곳은 아마존과 이베이, 야후 등 3개사 뿐이다.

아시아 지역의 로컬 기업들이 급부상하면서 지난해 상위 10위권 내에는 텐센트, 바이두(중국), 야후재팬, 라쿠텐(일본), NHN(한국) 등 5개 아시아 기업이 포함됐다.

서비스 내용에서는 10년 전 인프라나 솔루션 같은 인터넷 서비스 분야(55%)가 강세를 띤 반면 2010년에는 검색·포털(27.5%), 전자상거래(21.6%) 부문이 약진했다.

수익 모델도 다양화돼 광고와 상거래 수수료, 월정액, 콘텐츠 판매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이 도입됐다. 무료 SNS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셜 게임 등으로 수익을 올리는 '프리미엄 모델'도 증가했다.

경쟁도 다각화됐다.

업체들이 기기, 통신, 소프트웨어 기업이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 진입하면서 인터넷 기업 사이의 경쟁에서 비인터넷기업 간 경쟁으로 양상이 변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인터넷 산업은 변화와 혁신의 속도가 빠르고 단시간에 글로벌 고객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국내 인터넷 업체들이 핵심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신규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