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외 사업비중 고려 신중한 투자결정 필요
금값이 사상 최고치에 이르면서 금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증시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을 보이면서 이들이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대표적 금 테마주로 분류되는 고려아연은 10일 장에서 전거래일대비 5.07% 급등한 39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7거래일 만에 찾아온 상승세다. 애강리메텍 역시 5거래일 만에 3.79% 오른 2190원으로 마감했다. 미국·유럽의 재정위기로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쏠리면서 관련주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10일 새벽,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201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금값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저금리는 달러의 약세를 불러와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역할을 더욱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콜린 펜톤 JP모건체이스 상품시장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해 초의 금값 전망치인 1800달러를 급히 2500달러로 수정했다.
11일 새벽,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금값은 장중 한때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801달러를 기록, 1800달러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막판 하락해 1784.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연이은 금값 폭등에 금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하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일치한다.
전승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이 시장에서는 금 테마의 대표주로 알려졌지만 금, 은 등 귀금속이 차지하는 매출은 전체 매출의 30%밖에 안 된다”며 “그동안 금값이 폭등할 때 고려아연 주가가 별로 오르지 않은 것도 아연 등 다른 금속의 매출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금값은 경기가 안 좋을수록 상승하지만 아연은 경기가 좋아져야 산업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고려아연에 호재와 악재가 섞여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년 전 리먼사태 이후 보여준 실물자산 선호현상이 재현돼 고려아연의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 미국의 3차 양적완화가 결정되지 않았고 금 가격과 연동되는 은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3년 전처럼 고려아연의 주가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