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천억원대 MRO코리아 대상… 새로운 대안에 업계 ‘관심집중’
SK그룹이 최근 논란이 됐던 MRO사업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 새로운 상생 경영을 모색하고 있다.
SK그룹은 8일 계열 MRO사업체인 MRO코리아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MRO코리아는 SK네트웍스와 미국 그레인져 인터내셔널이 지난 2000년 51대 49의 비율로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지난해 102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직원수는 150여명이다.
MRO코리아가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되면 국내 최대 규모가 된다. SK그룹은 이를 위해 그레인져 인터내셔널이 보유 중인 49%의 지분을 인수하고, 경영구조를 바꿔 고용노동부의 사회적 기업 인증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SK그룹은 이번 결정이 중소상공인들과의 협력모델을 개발과 사회적 상생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재계는 MRO사업 처리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그룹은 아이마켓코리아 지분 58.7% 처분을 결정하면서 아예 MRO사업 철수를 선언했고, 한화그룹 역시 지난 6월 이미 사업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SK그룹의 이번 결정은 사업철수와는 다른 MRO사업의‘새로운 대안’이라는 평가다. 관련업계에서도 SK그룹의 향후 행보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SK그룹의 이번 결정에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 7월부터 MRO사업 처리에 대한 새로운 방안을 적극 모색해오다, 사회적기업 전환을 검토해보라고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그룹은 최근 사회적기업 설립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같은 측면에서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그룹 주력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2일 시흥지역에 ‘행복한농원’을, SK텔레콤은 같은달 21일 ‘재단법인 행복 ICT'라는 사회적기업을 연달아 설립했다. 지난 6월엔 법무부와 출소자 취업을 지원하는 ‘행복한 뉴라이프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만우 SK 브랜드관리실장은 “SK가 MRO사업을 SK식 사회공헌방식인 사회적기업화 함으로써, 사회적기업 활성화는 물론이고, 대기업과 사회 간의 상생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