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전 아시아나항공 화물기가 제주 해상에 추락했다는 소식에 전해지자 주가가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도 갑작스런 비보에 추가조정과 저가매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8일 아시아나항공은 전날보다 550원(4.74%) 급락한 1만1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미 장 개시전 추락소식이 전해지며 투심이 극도로 악화돼 오전 중 7%넘게 급락한 1만700원으로까지 주가가 밀려났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겨우 만회해 1만1000선을 회복한 채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화물기 추락사고가 아시아나항공의 펀더멘탈 훼손에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고는 아시아나 항공 화물기 10대중 1대가 추락한 것에 불과하다”며 “이로 인한 화물공급능력은 7~8% 감소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추정했다. 여기에 일반적으로 항공기 추락은 대부분 보험으로 커버돼, 금전적인 화물액 손실액은 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항공추락에 따른 이미지 손실이 불가피 한 만큼, 단기적인 투자 심리에는 부정적일 전망이다. 이로 인해 해당종목 투자게시판들에서는 저점매수와 추가하락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포탈사이트 종목게시판 한 투자자는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화물비행기 보험 수급으로 오히려 더 이익을 볼 수도 있다”며 “실제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에 보험을 들어놓은 만큼 현 주가가 가장 매력적인 저점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고전학파를 아이디로 쓰는 한 누리꾼은 “화물기 추락으로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시점은 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기관, 외국인의 대량매물을 개인만이 순매수하고 있어 수급적으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또 이번 사고로 아시아나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져, 이는 탑승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투자자는 “현재 거래량이 전날에 비해 10배 가까이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기관투자자들의 대량매물을 개인들이 받아먹는 구조”라며 “장대(갭) 음선의 대량거래로 하락전조의 모습이 보여, 당분간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