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어린이 암 유발과 무관하다”

입력 2011-07-28 14:52수정 2011-07-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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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열대공공보건기구 연구 결과...WHO와 반대 결과

휴대전화 사용이 어린이나 젊은이의 뇌종양 발병과 무관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열대공공보건기구(TPHI)는 27일(현지시간) 미 국립암연구소저널(JNCI)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서 성장기 어린이가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 뇌종양에 걸릴 위험이 커지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TPHI 연구진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스위스에서 7~19세의 뇌종양 진단을 받은 어린이 352명과 건강한 어린이 646명을 비교, 휴대전화 사용이 암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진이 일주일에 평균 1번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한 경우를 ‘보통 사용자’라고 정의하고 사용 빈도를 조사한 결과, 휴대전화를 ‘보통으로’ 사용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뇌종양 환자 어린이가 55%, 건강한 아이들은 51%였다.

또 지금까지 20회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했느냐는 물음에는 뇌종양을 앓은 아이들의 75.3%, 건강한 아이들의 72%가 그렇다고 답해 두 집단 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또 휴대전화 사용이 원인이든 다른 것이 원인이든 미국과 유럽 지역 어린이의 뇌종양이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TPHI의 마틴 루슬리 교수는 “어린이의 뇌종양을 일으키는 대규모이고 직접적인 리스크가 휴대전화에 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며 “만일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면 극히 미미한 정도일 것” 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와 상반대는 결과여서 WHO의 대응이 주목된다.

WHO는 지난 5월 기존 연구 결과를 재검토한 결과, 휴대전화 사용 시 암 발병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다만, WHO는 그렇다고 해서 휴대전화 사용과 암 사이에 구체적 관련성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TPHI의 연구도 상당 부분이 독자적인 데이터에 근거하고 있어 결과를 무조건 믿을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시험대상 어린이의 휴대전화 평균 이용 연수는 4년으로, 휴대전화와 암 발병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기간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WSJ는 또 많은 어린이들이 휴대전화를 음성 통화가 아닌 문자메시지 목적으로 주로 사용, 전화를 귀에 대고 사용할 기회가 비교적 적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루슬리 교수는 “휴대전화가 어린이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지난 20년간 선진국에서 어린이의 휴대전화 사용이 급증, 대부분의 어린이가 9~10세 사이에 휴대전화를 사용하기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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