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전 아시아나항공 화물기가 제주 해상에 추락했다는 소식에 전해지자 주가가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도 갑작스런 비보에 추가조정과 저가매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8일 아시아나항공은 장 개시 전 화물기 추락소식이 전해지며 4.78% 급락한 1만1050원에 장을 시작 시작한 뒤, 오후 들어 낙폭을 더욱 확대하며 오후 1시20분 현재 750원(6.47%) 급락한 1만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화물기 추락사고가 아시아나항공의 펀더멘탈 훼손에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고는 아시아나 항공 화물기 10대중 1대가 추락한 것에 불과하다”며 “이로 인한 화물공급능력은 7~8% 감소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추정했다. 여기에 일반적으로 항공기 추락은 대부분 보험으로 커버돼, 금전적인 화물액 손실액은 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항공추락에 따른 이미지 손실이 불가피 한 만큼, 단기적인 투자 심리에는 부정적일 전망이다. 이로 인해 해당종목 투자게시판들에서는 저점매수와 추가하락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포탈사이트 종목게시판 한 투자자는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화물비행기 보험 수급으로 오히려 더 이익을 볼 수도 있다”며 “실제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에 보험을 들어놓은 만큼 현 주가가 가장 매력적인 저점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고전학파를 아이디로 쓰는 한 누리꾼은 “화물기 추락으로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시점은 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기관, 외국인의 대량매물을 개인만이 순매수하고 있어 수급적으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또 이번 사고로 아시아나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져, 이는 탑승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투자자는 “현재 거래량이 전날에 비해 10배 가까이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기관투자자들의 대량매물을 개인들이 받아먹는 구조”라며 “장대(갭) 음선의 대량거래로 하락전조의 모습이 보여, 당분간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