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적 자퇴 범죄 등에 노출, 학업중단 막는 예방책 절실

입력 2011-07-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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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떠나는 아이들 下]

이처럼 자퇴하는 청소년이 30만명에 달하는 상황이지만, 이들을 위한 대안과 보완책이 충분하지 못한 실정이다. 개인과 가정은 물론 학교, 지역사회와 유관기관이 청소년 학업중단에 대한 예방 및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교를 떠나 사회에 나온 청소년들은 학업중단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일탈 행동이 늘어난다. 사회에 진출할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불규칙한 생활이 반복되면서 위기에 더욱 쉽게 노출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적 가정이 아니거나, 계속적인 경제적 지원이 없을 경우 학업중단 1년 이내에 비행과 같은 부적응 현상이 급증한다.

이들 청소년들은 사회에 진출하려고 하거나 직업을 구하려고 하더라도, 최종 학력이 낮은 데다 진로 정보를 습득할 기회도 상대적으로 떨어져 사실상 구직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협성대 교육대학원 김성기 교수는 “먼저 학업중단이 우려되는 청소년들에게 심층 상담으로 개인의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학생의 충동적인 결정이 아닌 좀 더 신중한 생각을 통해 결정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둬 그 기간에 학업중단 이후의 계획을 명확히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교육과학기술부는 학생들의 상담을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는 학생안전통합시스템(Wee)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Wee센터는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시범 실시되는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의 시책 사업으로 학생들의 다양한 고민해결을 돕기 위해 전문가의 진단·상담·치료 서비스 프로그램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학생 공감 상담센터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WEE를 시행하고 부터 지난해 학업중단률이 줄어들었다”며 프로그램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상담교사 확충, 전문 인력 양성 등 풀어야할 과제가 많다. 교과부가 2009년 실시한 위기학생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 개입이 필요한 학생이 180만명에 달하지만 전문상담교사는 단 883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중단 학생이 가장 많은 서울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은 학업중단 학생을 방지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없으며 방안을 마련중에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가능하면 갈등을 겪고 있는 학생이 학교를 떠나지 않도록 하고, 떠나더라도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고 전했다.

특히 이미 학교를 떠난 청소년들을 위해서는 대안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여성가족부가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 여성부는 학교복귀를 원하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연간 6억2000만원(1450명 대상)을 지원하고 있고, 취업을 원하는 청소년들을 위해서는 ‘두드림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설은 학업중단 청소년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총 20억5400만원을 들여 전국에 상설 16개소, 시업 20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상설 두드림존에는 한해 1억5000만원이 지원되며, 시범 두드림존에는 한해 2000만~3000만원 가량이 지원된다.

하지만, 30만명에 육박한 학업중단학생들을 감당하기에는 매우 열악하다. 지원금이 충분치 않아 여러 지자체에서는 자체적으로 민간자금을 유치하는 등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지방의 한 센터의 관계자는 “정부가 지원해주는 지원금으로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직업체험 기간이 등이 짧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민간자본의 도움 없이는 운영하기도 힘들고 학업중단 청소년들을 성곡적으로 사회에 친출시키기에도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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