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공포감이 관건
채무한도 증액과 재정적자 감축 협상의 부진으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공영라디오방송(NPR)은 “장기적 부채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로 미국 국가 신용등급이 현재 최고 수준인 ‘AAA’에서 ‘AA’ 혹은 ‘AA+’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충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씨티그룹의 아미탭 어로라 연구원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확률은 50%이지만 디폴트 사태 없이 신용등급만 내려간다면 국채 수익률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업계는 신용등급은 주로 금융산업 규제나 금융기관의 내부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데, 이런 차원에서 ‘AAA’와 ‘AA’는 현실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의 지난 2009년 국가 신용등급이 ‘AAA’에서 ‘AA’로 낮아졌고 캐나다도 1994년 같은 경험 이후 일시적으로 금리가 올랐을 뿐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는 예를 들었다.
그러나 NPR은 투자자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시장이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미국 경제 전반에 투자자의 ‘공포감’이 커진다면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PIMCO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신용등급 강등은 달러화 약세, 금리 상승 등으로 연결될 수 있고 나아가 국가 경제에 대한 신뢰 손상으로 이어진다”며 “이는 성장 둔화, 고용시장 불안 등 심각한 상황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과 관련 정부·기업·가계 등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