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보유 대우건설 주식 2천만주 처분…나머지 10%도 시기만 남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재무구조개선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보유중인 대우건설 주식 2000만주(4.8%)를 이 날 장이 열리기 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매각한다고 밝혔다. 처분금액은 2730억원으로 주당 1만3650원에 매각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대우건설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것은 채권단과 맺은 자구계획 이행 및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날 처분한 대우건설 주식은 다수의 국내외 자산운용사들과 사모펀드(PEF) 등이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21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대우건설 주식을 포함한 서울고속버스터미날㈜,고속사업부,베트남 금호아시아나플라자,홍콩유한공사 등 5개 사업부문에 대한 매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룹측은 당초 보유주식과 사업부 등의 일괄매각을 통해 1조원대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일괄매각이 어려워지자 채권단과 맺은 자구계획에 포함된 내용을 순차적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나머지 대우건설 지분 9.8%(4071만6512주)도 처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관계자는 “나머지 대우건설 지분매각에 대한 계획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채권단과 맺은 자구계획에 대우건설 지분 처분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시기상의 문제일 뿐 매각작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 날 처분한 주당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나머지 대우건설 지분매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약 5558억원에 이른다.
재계 관계자는 “대한통운 매각 등 최근 그룹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고속사업부를 포함한 나머지 사업부 매각도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연내 경영정상화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