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적고 개발기간 짧아…상반기에만 3개 품목 허가
천연물 성분을 이용한 ‘천연물신약’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천연물 신약은 합성의약품보다 부작용이 적어 장기복용이 가능해 만성질환 치료제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또 제약사 입장에서는 개발기간이 짧고 비용도 적게 들어 관련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에만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의해 천연물 신약으로 허가된 품목은 3개에 달한다. 동아제약의 ‘모티리톤정(소화불량치료제)’녹십자의 ‘신바로캡슐(골관절염치료제)’, 안국약품의 ‘시네츄라시럽(기관지염치료제)’ 등이 그것이다.
천연물신약은 국내에서 1999년 관절염치료제인 ‘아피톡신주사’를 시작으로 2005년까지 단 3건만이 허가됐다. 이후 5년 이상 새로운 천연물 신약이 등장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이번 3품목 추가로 현재 모두 6품목이 허가된 상태다.
지난 5월 승인허가를 받은‘모티리톤(Motilitone)’은 ‘스티렌’, ‘자이데나’에 이은 동아제약 자가개발 3호 신약이다. 나팔꽃 씨와 현호색의 덩이줄기에서 배출한 천연물질을 이용해 만들어 부작용이 없으면서 위배출 개선과 함께 내장 과민 반응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모티리톤은 다양한 위관련 질환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특별한 원인 없이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한 위 질환자들에게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향후 제약시장에서 제2의 스티렌 신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중 발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모티리톤은 최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현지 제약회사에 해외판권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신약으로서도 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내 4번째 천연물신약인‘신바로 캡슐’은 관절염, 퇴행성 척추염, 디스크 등 골관절질환의 치료를 목적으로 하며,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구척 등 6가지 천연물이 주성분이다.
국내에서 골관절염 치료에 가장 많이 쓰이는 COX-2억제제를 비롯한 기존 제품들은 위장관, 심혈관계 부작용으로 장기 복용이 어렵다는 점이 지적돼왔다. 이에 반해 신바로 캡슐은 효과가 동등하면서도 부작용이 크게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출시가 계획된 신바로캡슐에 대해 출시 후 1년 내 100억원 이상, 5년 내 500억원 이
상의 매출 목표를 잡았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신바로 캡슐의 개발 경험을 토대로 또 다른 천연물신약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GC7101’도 개발중이다.
2001년 천연물신약연구개발촉진법, 2004년 한의약육성법 제정 이후 천연물신약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해지고 있으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전문가들은 천연물의약품의 글로벌화를 위해서 과학화·표준화·규격화 등을 통한 약효에 대한 신뢰성 확보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상무는 “세계 각국이 자국의 생물자원 보호를 강화하과 있는 추세인데다, 우리나라 여건상 대량생산이 필요한 원료에 대한 재배지 확보의 어려움도 크다”고 지적했다.
여 상무는 이어 “한방제제에 대한 낮은 인식과 함께 글로벌 마케팅 전략 부재, 수출국가의 인허가 규제 등도 천연물신약이 미국, 일본, EU, 중국 등 거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