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원...인재교육...기술공유...파트너와 '윈윈'
IT서비스 업계에 상생의 바람이 거세다. 그동안 말로만 이뤄지던 상생의 노력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협력 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LG CNS, SK C&C 등 이른바 국내 IT서비스 '빅3'가 협력사와 손잡고 더욱 적극적인 동반성장 지원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신규 사업을 통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협력사들과 동반 성장을 통해 전체 IT서비스 산업의 외연을 넓힌다는 게 이들 업체들의 전략이다.
삼성SDS는 정부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강화 방침에 발맞춰 파트너사가 실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동반성장 문화확립 △인력교육 △금융지원 등 지속적인 동반성장프로그램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협력사 온라인 협업시스템인 윈윈닷컴은 협력사에게 명확한 평가기준과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공유함으로써 투명한 거래관행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SDS는 동반성장문화를 보다 확고하게 하기 위해 협력사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05년 '파트너스데이'를 시작으로 현재 동반성장을 위한 임원조직을 구성, 협력사 CEO를 대상으로 주 1회 소통 간담회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수탁기업협의체인 UCP(U Creator's Partners)를 구성해 협력사를 사업의 특성에 따른 각각의 분과로 분류해 분과별 모임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삼성SDS본사 3층에 상생협력센터를 오픈해 협력회사의 우수한 솔루션 및 제품 홍보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SDS는 파트너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 및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파트너사와의 실질적인 동반성장 경영을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S의 전문 교육 기관인 멀티캠퍼스에 협력회사 전담교육센터를 설립해 IT 관련 각종 기술교육은 물론 경영관리 전반에 걸쳐 다양한 교육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교육 체계를 마련해 협력사의 사업경쟁력과 역량강화에 보탬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업체들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한 조치로 100% 현금 결제를 확대, 실시하고 있다. 대금지급 횟수도 월 3회로 늘리면서 중소업체의 원활한 사업운영에 기여하고 있다.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300억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 집행함으로써 IT 산업의 건강한 생태계에 육성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09년부터 100% 현금성 결제와 함께 우수 협력사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의 직접지원을 비롯해, 동반성장 펀드와 같은 혼합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초부터는 협력회사와의 거래 시에 필수 요건으로 요청돼 온 보증보험 가입을 주요 협력회사들에게 면제해줌으로써 협력 회사의 재정적인 부담을 완화했다. 또 시중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LG CNS의 추천을 받은 협력사가 계약서를 제시하면 납품에 필요한 생산 및 구매 자금을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서를 담보로 미리 대출해주는 '네트워크론' 프로그램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 IT 중소기업의 인력 수급 문제도 앞장서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청년 실업 해소와 경쟁력 있는 IT중소기업을 만들기 위해 고용노동부와 '중소기업 직업훈련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LG CNS는 업계 최초로 '협력회사 전용 교육센터'를 설립하고 IT 중소기업 재직자 및 취업희망자를 위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LG CNS는 2003년부터 자체적으로 자바(Java)과정 등의 협력회사 지원교육 프로그램을 전액 무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협력사 130개에서 모든 협력사로 점차 교육대상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2008년 9월부터 LG 계열사 중 최초로 모든 협력회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사와 동등한 정도경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IT서비스 사업 특성상 다수의 외부 회사와 협업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협력회사와의 거래 공정성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LG CNS는 중소기업과 소프트웨어를 공동개발하고, 중소기업의 신기술개발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활발한 공조를 통해 신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해 나가고 있다.
한편 LG CNS는 협력사와의 실시간으로 스마트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포털사이트 '파트너플러스'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LG CNS의 협력회사들은 '파트너플러스'에서 유지보수, 아웃소싱, 대금지급결제 등 각종 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협력회사 직원들이 업무에 필요한 IT교육신청 및 수강은 물론, LG CNS의 협업 선제안을 검토하고, 협업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현재 협력사 인재 채용·육성 지원 등을 비롯해 실질적인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공유 및 공동 연구개발(R&D), 안정적 사업 수행 기반 조성을 위한 사업정보 공유 등 다양한 비즈 파트너사 육성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SK C&C 동반성장 인턴십 프로그램은 인재 채용과 IT교육과정, 인턴 근무 과정 등에 소요되는 비용과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SK만의 동반성장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성남시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성남시가 추천한 관내 IT전문 고교생과 대학생 50명을 대상으로 전문 IT교육을 제공해 비즈 파트너사로의 취업을 지원했다.
또한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비즈 파트너사 양성을 위해 솔루션과 기술공유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공공과 금융, 통신, 제조, ICT 컨버전스 등 전 산업 분야에서 100여 개의 특허와 저작권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협력사 CEO를 비롯한 중간관리자, 기술 인력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대상별 맞춤 교육과정’역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현재 협력사 CEO를 대상으로는 격월단위로 각계 주요 인사를 강사로 초빙해 ‘상생CEO세미나’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외 주요 경영 트렌드와 선진경영기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경영역량을 제고 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는 관리역량을 제고할 수 있도록 매년 상·하반기에 걸쳐 8주 과정의 미니 MBA 형태의 ‘SK 상생 MDP(Management Development Program)’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비즈 파트너사의 재무, 인사, 법무 등 다양한 경영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협력사의 안정적 사업수행 환경 조성을 위해 하도급 대상 거래에 대해 100% 현금결제원칙을 도입했다. 보증보험 감면, 전자계약 및 전자세금계산서 등 금융 관련 업무 전산화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SK C&C는 비즈 파트너사 직원의 복리 증진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외부기관과 연계해 자사와 동일조건의 건강검진과 친환경농산물 구매, 단체보험, 상조서비스 등의 복리후생 서비스 제공을 추진하는 한편 비즈 파트너사의 세미나와 교육을 위해 사내 교육장을 개방하고 있다.
한편 SK C&C는 지난 5월 성남시 분당 본사에서 CEO인 정철길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2011년 비즈 파트너사 동반성장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실질적 동반성장 모델 발전을 위한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