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선제적으로 과당경쟁 규제에 나서고 있지만 최근 카드사들은 신용판매 수익악화로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확대를 하는 양상이다.
이에 과거와 같은 제2의 카드사태 가능성은 낮지만 과당경쟁이 지속될 경우 저신용자 유입으로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대손율 급증으로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연구위원은 ‘제2의 카드사태 가능성 낮다’란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외형 경쟁이 지속될 경우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집인 및 카드발급 증가 등 경비 증가, 과도한 부가서비스 제공에 따른 마케팅비용을 지속적으로 상승시킨다는 것.
뿐만 아니라 현재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연체율이 가계부채 증가, 저신용자의 카드사용 증가 등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KCB 자료에 의하면 7등급 이하 저신용자에 대한 발급건수가 2009년 64만 건에서 2010년 100만 건으로 증가했다. 2010년 카드 연체율이 1%대로 낮아졌지만 금융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계부채 문제와 저신용자의 연체 가능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박덕배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카드산업은 각종 수수료 인하압력과 조달비용 상승 가능성에 직면한데다 과다경쟁이 지속될 경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외형경쟁 심화가 1990년대 미국이 경험한 ‘카드산업의 위기’와 같은 어려움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1990년대에 가계부채 및 개인파산 증가에 따른 카드사 대손율이 급증하고 중반 이후 퇴출사업자 증가, 중소형카드사의 카드자산 매각 등 대규모 구조조정이 본격화 된 바 있다.
하지만 현재는 2003년 상황과 달라 ‘제2의 카드사태 가능성이 낮고, 카드 사용 증가가 가계부채의 원인으로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카드사태 이후 지속적인 경영개선 노력, 리스크 관리강화, 신용카드 이용 보편화 등으로 수익성?건전성?자금조달 여건 등이 양호하다”고 말했다.
한편, 외형경쟁 보다 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추면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 제고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정과 내실에 중점을 두면서 고객에 대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 또한 통계적 접근에 기초한 적절한 리스크관리와 가격전략을 추구하고 가맹점 수수료 위주의 수익구조를 다양화하고 비용절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카드관련 신사업 발굴 노력과 고령화관련 카드상품 개발 노력 등 내실위주의 경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