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내년 3월 이후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모두 중단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9일 도쿄신문과 마이니치신문등 주요 언론은 일본 원자력발전소 정기검사가 주민 반대로 원전 재가동하기 어려워지면서 내년 3월에는 54기가 모두 멈출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원전 54기 중 현재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것은 17기에 불과하다.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1∼6호기가 동일본대지진 직후 멈추는 등 총 14기가 지진과 쓰나미의 영향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나머지 23기는 가동 중 이상을 일으켰거나 정기검사로 가동을 멈췄다.
일본 법률상 원자로는 13개월마다 운전을 중단하고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 니가타(新潟)현에 있는 가시와자키카리와(柏崎刈羽) 원전은 현재 7기 중 4기가 운전 중이지만, 8월 말까지 2기가 정기검사에 들어가며, 나머지 2기도 내년 3월 중순 검사를 받는다.
일정상 내년 3월까지는 현재 가동 중인 17기가 모두 운전을 중단할 예정이다. 문제는 검사를 끝내더라도 지역 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좀처럼 재가동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지역의 반대가 커지자 일본 정부는 최근 모든 원전을 대상으로 내구성 진단을 하겠다고 밝히는 등 안전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이 내구성 진단 때문에 오히려 원전 가동 중단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원전이 중단되면 전력난이 상시화하고 일본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SMBC 닛코(日興)증권은 원전이 잇따라 멈추고, 재가동되지 않을 경우 일본 내 전기 공급 능력은 올 8월 말까지 5%, 12월 말까지 9%, 내년 3월 말까지 11%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료비 급등 탓에 화력발전으로 대체하는 방안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여름에는 전기 공급 능력이 최대 수요를 5.7% 밑돌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일본 기업은 근무·조업시간을 단축하고, 여름휴가를 장기화할 뿐만 아니라 생산 거점을 외국으로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주식시장에는 우리기술, 보성파워텍등 원자력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포메탈등 대체에너지주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포메탈은 일본 최대 풍력회사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투자자들은 일본이 원전에서 풍력등 대체에너지를 통해 부족한 전기를 충당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