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투자 50% 확대...‘이보크’로 도시 고객 유치에 총력
인도의 타타그룹이 인수한 영국 럭셔리차 브랜드 재규어랜드로버(JLR)가 ‘공격 경영’으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JLR은 생산 투자 규모를 현행 10억파운드(약 1조7120억원)에서 50% 늘린 15억파운드로 끌어올리는 등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LR은 쿠페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생산을 4일부터 영국에서 시작한다.
이보크는 타타그룹이 3년 전 포드자동차로부터 JLR을 23억달러(약 2조4500억원)에 인수한 뒤 개발한 첫 모델이다.
신문은 이보크가 재규어랜드로버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보크는 팝그룹 ‘스파이스걸스’ 전 멤버인 빅토리아 베컴을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총괄로 임명, 여성을 비롯해 도시 고객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JLR은 향후 5년간 40여개의 신모델을 출시할 방침이다.
JLR은 지난 회계연도에 세후 순이익 10억4000만파운드를 달성,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타타그룹에 효자 브랜드로 부상했다.
JLR의 마진율은 11%다. 이는 독일 BMW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세계적 명차의 수익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영국 자동차업체들이 대졸 채용을 줄이고 있지만 JLR은 대졸자 300명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JLR 사상 최대 규모로 오는 9월 완료될 예정이다.
JLR은 1000명의 엔지니어 고용도 검토 중이다.
신문은 연구개발(R&D) 부문에 돈을 쏟아붓고 있는 독일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것이 문제라고 전했다.
JLR은 여전히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제조 파트너를 찾고 있다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연 판매량은 100만대 이상인데 비해 JLR은 25만대에 불과한 수준이다.
랄프 스페스 JLR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독일 고급 자동차업체와 규모면에서 맞붙을 생각은 없다”면서 “수익성이 높은 차량의 특화라는 경쟁력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스 CEO는 “적합한 부품으로 제대로 된 차량을 만들면 자동적으로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출신인 그는 BMW와 포드를 거친 자동차업계 베테랑으로 지난해 JLR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