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 경쟁 치열… 사업성 떨어져” 신세계, 매입부지에 이마트만
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작년 6월 매입한 일산 킨텍스 땅 2만8628㎡ 부지에 이마트와 영화관, 전문쇼핑상가 등으로 꾸며진 복합쇼핑몰 개발을 추진중이다. 다만 예상을 뒤엎고 백화점은 제외시켰다.
신세계가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센터인 경기도 고양시의 킨텍스 지원시설부지를 매입했을 당시, 부지 활용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뜨거웠다. 이미 롯데와 현대가 영업을 펼치고 있는 곳에서 신세계가 가세, 경기서북부의 명품 바람과 함께 백화점 3파전이 예고됐다.
고양시에서도 신세계가 낙찰받은 땅은 백화점이 가능한 부지여서 명품 백화점을 지을 것으로 예상, 지역경제 활성화에 커다란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백화점 입점추진에 대한 사업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비추어 볼 때 입점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백화점은 들어가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현대와 롯데가 인근에서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이 되고 신세계의 경우 파주에 프리미엄 아울렛이 영업을 하고 있어 경기서북부 상권의 고객층을 나눠서 흡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인근에 롯데와 현대가 영업을 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을 우려해 입점을 포기한 것은 이해되는 부분이지만, 부지 면적을 봤을 때 백화점을 배제하면 마땅히 채울 만한 콘텐츠가 있냐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을 배제한 복합쇼핑몰이라면 인근의 현대백화점 ‘레이킨스몰’과 차별화시킬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경쟁력이 있다”며 “백화점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문화센터나 극장, 전문쇼핑매장 등의 다양한 테넌트(Tenant) 확보에 따라 오픈 시기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를 비롯해 영화관, 전문쇼핑상가 등이 입점된 복합쇼핑몰의 형태로 입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오픈 시기 등의 구체적인 관련 사항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 부지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서는 현대 레이킨스몰이 영업을 하고 있다. 면적은 신세계에 비해 약 5300㎡나 작지만 현대백화점과 홈플러스, 메가박스, 쇼핑상가 등이 함께 들어서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유통맞수인 롯데백화점 일산점도 작년 리뉴얼을 끝내고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연말이면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도 오픈한다”며 ”신세계의 복합쇼핑몰과 함께 경기서북부 상권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