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생산방식 지양…한땀한땀 장인정신으로 회귀
150년 전통의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이 명품으로서의 자존심을 높이기 위해 소량 생산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루이뷔통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중부 마사즈 산 속에 새로운 공장 문을 열었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새로 문을 연 공장이지만 이곳에서 근무하는 인력은 고작 70명. 대중화보다는 장인의 길을 택함으로써 품격을 높이겠다는 루이뷔통의 의지가 드러난다.
루이뷔통이 이처럼 초심으로 돌아간 것은 대량 생산으로 명품으로서의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중 브랜드와 달리 명품은 최고의 품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루이뷔통은 수천유로짜리 한정품을 판매하는 한편 사세 확장을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제품도 병행해서 선보여왔다.
루이뷔통의 인기와 함께 전세계 수백만 명의 여성이 루이뷔통 제품을 애용하면서 이른바 ‘3초백’ ‘5초백’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여기에는 인기에 편승해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후유증도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루이뷔통은 프랑스 스페인 미국 등 3국에서 17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루이뷔통은 지난 2002년 프랑스 서북 해안 몽 생 미셸 근처에 공장을 세웠다. 이후 1977년에 지은 셍 도나 공장 인근 마사즈에 추가로 최신식 생산 설비를 갖췄다. 매년 설비투자에 수천만 유로를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자동차 업계의 생산 시스템을 도입, 10명의 작업원들을 U자형으로 배치해 10%의 공간 절약을 통해 생산성을 높였다.
또 모든 생산 단계에서 효율성을 모색, 이탈리아 구두 공장에는 로봇을 도입해 직원들의 번거로움을 덜어줬고, 가죽 재단 시 표면의 흠집을 찾아내기 쉽게 하는 컴퓨터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프로그램에 입력만 하면 효율적으로 재단돼 폐기되는 가죽의 양은 대폭 줄었다.
장인의 손바느질로 완성된 진정한 명품은 아니었던 것이다. 지난해 제품을 수작업으로 만들고 있는 모습을 담은 2개의 광고가 영국 광고감독기관으로부터 금지당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루이뷔통은 이 같은 반성에서 생산자동화를 지양하기로 했다. 현재 마사즈 공장에서는 베테랑 직원들이 신입 직원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신입 직원들의 경력은 미용사와 치과 기공사, 개 조련사 등 다양하다.
마사즈의 공장장 월터 줄리오 씨는 신규 채용시 “재봉 능력보다는 손재주와 협동심, 모티베이션을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이뷔통은 현재 향수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백화점 입점은 하지 않을 것이며 자사의 전문 매장을 통해서만 판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