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무버에게 듣는다] 'PK투자자문' 성필규 회장

입력 2011-06-2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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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시스템매매가 좌우…개인은 시장서 돈 벌기 어렵다"

재야서 활동하다 파생상품 전문 자문사 설립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게 시스템 매매 장점

파생상품 시스템 매매의 달인, 필명 ‘알바트로스’ 성필규 씨가 인터뷰에 응했다.

시스템트레이딩 기법을 통한 놀라운 수익률로 시장 참여자들의 주목을 받았던 그는 “운영 경험과 결과를 바탕으로 큰 무대를 꿈 꾼다”는 일성과 함께 지난해 PK투자자문을 설립해 제도권에 진입했다.

시스템트레이딩은 매매 조건을 컴퓨터에 입력해 놓고 조건에 맞으면 저절로 매매가 이루어지게 되는 거래 방식이다.

그는 “시스템트레이딩은 감정의 흔들림 없이 원칙을 일관적으로 밀고 나갈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장기적으로 시스템매매가 우월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또 “개인이 파생상품으로 수익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가급적 파생상품 시장에서 떠나라고 권한다”고 밝혔다.

-파생상품 재야고수에서 돌연 제도권으로 진입했다. 동기가 뭔가.

◇투자자문사 설립은 더 큰 무대를 향한 첫 발걸음이다. 운용 경험과 결과에 대한 자신감과 기존의 주식투자와 다른 새로운 투자 방식을 선보이고 싶은 하는 마음이 강했다.

-제도권 진입 전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타인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실적에 대한 정신적 압박감이 크다. 다시 시험대에 오른 기분이다. 좋은 성적으로 잘 이겨내고 싶다.

-국내에서는 파생상품 위주 투자자문사로는 유일하다. 타 투자자문사와의 차별화 전략은.

◇수리적 바탕이 깔려있는 파생상품과 전산화된 시스템매매가 만나게 되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볼 때 엄청난 시너지가 발생된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는 안정된 운용의 기본 바탕이다. 파생과 시스템이라는 두 카테고리를 결합해 운용하는 투자자문사가 극히 드문데 이를 차별화 된 장점으로 승부해 볼 생각이다.

-파생금융상품이 투기적 거래라는 이미지가 많다. 개인이 투자해서 성공할 수 있나.

◇개인이 수익을 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수익을 내는 파생계좌 비율이 0.4%밖에 안 된다는 통계치도 있다. 모든 면에 약한 개인은 결국 제로섬의 패자로 남을 수 밖에 없다. 가급적 파생시장에서 떠나라고 권하고 있다.

-시스템트레이딩의 장점은 뭔가. 인간의 감정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거 같은데.

◇아무런 감정의 흔들림 없이 원칙을 일관적으로 밀고 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트레이딩은 결국 멘탈 게임으로 귀결된다.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시스템거래가 장기적으로 우월할 수밖에 없다. 시스템을 만들거나 사용할 때 결국 주축이 되는 것은 결국 사람이고, 이 때문에 과정상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개발, 검증, 운용 등 모든 프로세싱을 ‘시스템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개발과 운용의 이원화다. 개발자는 절대 운용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철칙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함수를 계속 조정해야 하지 않나. 수익률의 편차도 심할 거 같다.

◇변수의 변량 조절보다는 개별 전략들의 시장 반응에 주목하는 편이다. 특정한 수치보다는 근본적인 매매 논리 자체를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양방향성 데이트레이딩 거래인 만큼 시장 변동성이 심하면 수익률에 우호적인 결과가 나타난다. 연평도 총격사건, 일본 대지진, 유럽 재정위기론 등 이슈가 불거진 달이 역시 좋은 성적을 보인다. 상대적으로 장중 변동보다는 자고 나면 갭으로 뛰기 마련인 강한 상승국면에서는 운용성과가 안 좋은 측면이 있다.

-PK투자자문의 미래상은 뭔가.

◇현대 금융공학의 발전은 실로 놀랍다. 많은 수재들이 이미 이 분야에 뛰어들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PK투자자문도 내부 역량을 실전에서 십분 발휘해 국내 금융경쟁력 향상에 일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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