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경기 침체 재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터넷 검색사이트인 구글을 통해 ‘더블딥(double dip recession)’ 검색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 정보서비스업체인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데일스 씨는 “미국에서는 구글로 ‘더블딥’을 검색하는 사람이 이달 들어 2주간 급증했다”면서도 “작년 이맘 때처럼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더블딥은 경기가 침체 후 잠시 회복기를 보이다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침체 현상을 말한다.
WSJ는 검색어에서 ‘더블딥’이 증가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경기 비관론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7일 발표된 로이터/미시간대학의 조사에서 소비자신뢰지수는 하락했다. 앞서 발표된 주택 건설업계의 체감경기와 중소기업 및 대기업 경기도 밝지 않았다.
비관론이 이처럼 확산된 것은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나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가 일시적인 경기 둔화를 경고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여기다 최근 휘발유 가격 하락도 비관론 확산에 일조했다고 WSJ는 전했다.
문제는 경기 둔화가 일시적인 현상이어도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은 다양하다는 점이다.
데일스 씨는 “실업률이 매우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실질소득 성장은 낮고, 주가와 주택가격도 다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정책 당국 역시 위험 수위에 달한 재정적자를 수습하는데 급급해 경기 둔화에 속수무책이어서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라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