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25% 밀라노 주식시장에 상장...5억유로 자금조달 계획
이탈리아 명품브랜드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글로벌 명품업체들의 기업공개(IPO) 열풍에 합류한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페라가모는 밀라노 주식시장에서 지분 25%를 매각하는 IPO를 통해 5억유로(약7689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가는 주당 8~10.5유로로, 페라가모가 IPO에 성공하면 기업가치는 18억유로에 달할 전망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IPO에서 페라가모는 매각 지분 중 90%를 기관투자자에게 할당, 이미 초과 응모된 상황이라고 FT는 전했다.
페라가모는 공모를 마감한 후 오는 29일 밀라노 증시에 상장할 전망이다.
페라가모의 IPO는 경쟁사인 프라다가 지난 13일 홍콩증시 상장을 목표로 공모를 시작한 터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홍콩 투자자들이 프라다 IPO에 예상 외로 냉랭한 반응을 보이면서 페라가모는 바짝 긴장한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라다는 성공적인 홍콩 IPO를 위해 공모가를 기존 36.5~48홍콩달러에서 39~42.25홍콩달러선으로 좁혔다.
페라가모는 하지만 프라다에 비해 높은 순익을 내고 있다며 성공적인 IPO를 자신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프라다는 지난 10년간 지나친 기업인수로 10억유로의 손실을 낸 반면 같은 기간 페라가모의 손실은 4750만유로에 불과했다.
페루치오 페라가모 회장은 "이탈리아의 주식시장을 믿는다"며 "순익의 40~50%를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