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되는 학과' 줄줄이 없애는 대학들

입력 2011-06-1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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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무엇이 문제인가]경쟁력 앞세어 인문학 등 폐과 단행

대학들의 구조조정이 점입가경이다. 갈수록 상업화된 대학들이 경쟁력을 내세워 인문학을 비롯한 순수학문을 중심으로 폐과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중앙대의 기업식 구조조정에 항의하던 독어독문학과 노영수씨는 고공농성을 벌이다 퇴학당했다. 현재 학교는 그를 상대로 손해배상 등 3개의 소송을 걸어 진행 중이다. 중앙대는 18개 단과대학 77개 학과를 10개 단과대학과 40개학과로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대에 이어 배재대 칠예과 등 6개 대학교가 일명 돈 안 되는 학과를 줄줄이 폐지했다. 이유는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2004년 배재대는 전국 최초의 옻칠을 이용한 조형예술 학과인 칠예과를 설립했지만 불과 7년 만에 신입생 감소를 이유로 폐과를 단행했다. 뿐만 아니라 아펜젤러국제학부, 공연영상학부, 연극영화학과를 정리하는 등 개편을 시행했다.

부산 동아대는 지난해 무용과 폐과를 결정해 놓고 지난달 26일에 일방적으로 통보해 학과 관계자들의 반발을 샀다. 학생들은 총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였고, 지난 5일 부산 무용학회는 학교와 학생·교수 간에 대립과 관련해 동아대의 폐과 조치를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대구 계명대는 미술대학 서예과를 폐과했고 경인여대는 정보미디어과와 비서행정과 야간을 폐지했다.

한편 청주대는 인문대학 어문학부에 속한 3개의 학과를 폐지했다. 이들 학과는 독어독문학, 불어불문학, 러시아어문학으로 일명 ‘돈 안 되는’ 학과인 셈이다.

이런 폐과 문제와 관련해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덕원 연구원은 “대학들 폐과 문제는 정원 내에서는 학과 신설 폐지가 자유롭지만 문제는 취업이 잘되는 과와 인기 중심의 학과로 재편돼 모든 대학이 그런 학과만 비대해지는 현상이 생긴다는데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인기와 취업중심의 학과 개편 보다는 대학의 발전 목표와 특성에 맞게 이루어져야 한다."며 "인기 중심의 학과로 재편하는 것은 이후에도 문제가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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