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서울 초·중·고교생 아이들의 생활 만족도를 알 수 있는 ‘학생 행복지수’가 공개된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곽노현)은 서울시내 초·중·고교별로 아이들의 전반적인 생활 만족도를 가늠할 수 있는 ‘서울형 학생 행복지수’를 개발, 이 지표를 일선 학교에 보급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지수는 학교생활, 가정생활, 자아에 대한 만족도와 전반적인 행복 정도를 묻는 설문 조사를 통해 산출하며, 정신적 발달 정도에 따라 초등학교와 중·고교용으로 나눠진다.
설문은 △학교 체벌이 금지돼 좋은지 △교사가 자신을 존중해주는지 △가정이 화목한지 △학업성적에 만족하는지 등 문항을 5개 척도로 평가하도록 했다.
시교육청은 이르면 다음 달 각 학교의 웹사이트에 설문 페이지로 갈 수 있는 인터넷 링크를 설치하고, 일반인도 이 링크를 통해 각 학교의 평균 행복지수를 볼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시교육청은 시내 초교생 1155명과 중·고교생 각 2024명과 2173명을 대상으로 예비 조사를 한 결과, 전체 평균 행복지수(100점 만점)가 62.5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학교별로는 초교 75.1점, 중학교 61.8점, 고교 56.4점으로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행복지수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에 응한 전체 학생을 성적별로 나누면 상위그룹의 평균 지수가 71.1점, 중위 및 하위 그룹이 62.3와 54.3점으로, 성적과 행복 사이에 비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환경 면에서도 상위그룹(73점)과 중위(61.2점), 하위(53.5점) 간의 격차가 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평균 지수가 그리 높은 편이 아니지만, 일선 학교들이 학생 존중의 가치를 더 중시하게 하고 정책 개발을 위한 과학적 자료를 확보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