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車업계, 조기 정상화...경제 활기 예고

입력 2011-05-2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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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감산에 쫓기던 일본 자동차 업계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6월 닛산과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업계의 생산량이 평상시의 80%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6월 생산량이 기존의 90%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닛산은 거의 정상화할 전망이다.

전자 부품과 고무 제품, 도료 등 대지진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던 부품 메이커들이 자동차 업계의 지원에 힘입어 예상보다 빨리 조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자동차 제어용 마이크로컨트롤러를 생산하는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의 경우 이바라키현에 있는 나카공장에는 하루 최대 2500명의 지원 인력이 자동차 업계에서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 공급이 거의 정상 궤도를 회복하면서 감산에 동참했던 해외 공장들도 생산을 정상화하고 있다.

혼다는 26일 50% 수준으로 떨어졌던 북미 생산 규모를 오는 8월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4월말부터 30%로 낮췄던 북미 공장 가동률을 6월초부터 7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며, 중국 공장은 6월 안에 정상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생산 대수도 덩달아 늘어나게 됐다.

자동차 업계는 올해 일본 국내 생산 대수를 전년과 같은 800만대 수준으로 잡았다. 하지만 공장 가동률이 현재보다 개선될 것을 감안하면 800만대는 거뜬히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본 경제를 견인해온 자동차 업계에 화색이 돌면서 대지진으로 침체된 일본 경제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일본 제조업계에서 15%의 비중을 차지, 업계의 생산 정상화가 고용, 소비, 수출 등 일본 경제 전체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만만치않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자동차 출하액수는 40조4915억엔으로 제조업 가운데 가장 컸다. 또 자동차 관련 업계에서 종사하는 인구만해도 일본 전체 근로자의 10%에 육박한다.

4월 무역수지가 3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도 자동차 수출이 침체한 영향이 주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서플라이체인(부품 공급망) 회복에 힘입어 일본 경제가 하반기에는 회복 기조에 재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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