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이본, 뇌물수수 파문으로 '발칵'

입력 2011-05-2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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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방검찰 수사...중국 등 신흥국 고위 관계자에 뇌물수수 혐의

미국 화장품 업체인 에이본 프로덕츠가 뇌물수수 파문으로 발칵 뒤집혔다.

에이본이 내부 감사에서 밝혀진 뇌물수수 파문과 관련해 미 연방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 연방검찰은 연방해외부패행위방지법(FCPA) 위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지난 2월부터 에이본에서 근무했던 퇴직자들을 상대로 해당 혐의를 조사해왔다.

WSJ에 따르면 에이본이 3년간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국을 포함한 중남미 등지에서 뇌물 수수 현황이 포착됐다.

FCPA는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 사업을 유리하게 추진하기 위해 해외 정부 고위 관계자에 대한 뇌물 증여를 금지하는 법률이다.

WSJ의 조사 결과, 지난 2004년 FCPA를 위반하거나 관련 죄로 기소된 사람은 2명에 불과했으나 2008년에는 12명, 2009년은 44명까지 늘었다 2010년은 11명으로 줄었다.

에이본의 FCPA 위반 혐의는 2008년 6월 이후 중국 사업과 관련된 여비와 교제비 등 출장비에 대한 내부 감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포착됐다.

특히 에이본 직원이 안드레아 융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 정부 고위관계자의 출장과 관련해 부정한 지출이 의심된다”고 내부 고발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내부 조사에서는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인도, 일본 등 다양한 나라의 정부 고위 관계자에게 수백만달러의 뇌물이 오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연초에는 서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중국 지역을 담당하는 베네트 갈리나 전 수석 부사장이 회사를 떠났다.

이달에는 전 내부 감사 책임자인 이안 로세터 씨도 면직 처분을 당했다. 로세터 씨는 면직 처분이 내려지기 전 정직 처분까지 받았다.

이뿐아니라 중국에서도 책임자 3명이 쫓겨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에이본의 내부 감사에 뉴욕 연방검찰까지 개입하면서 이번 뇌물수수 파문이 형사사건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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