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부실 저축은행 어느 품 안길까?

입력 2011-05-25 14:40수정 2011-05-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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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 적극 추진…우리금융도 추가 인수 고민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을 3개로 묶어서 파는 '패키지' 매각 공고가 지난 24일 나오면서 금융지주사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인수 검토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등이 적극 나서고 있으며 하나금융지주 역시 검토 중이다.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한 우리금융지주도 추가 인수를 고민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KB금융이 저축은행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 신한금융 등이 금융 당국에 인수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우선 오는 26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분기결산과 함께 저축은행 매각입찰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할 방침이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도 언론과의 통화에서 "저축은행 패키지 매각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실무팀에서 가장 부실이 적은 저축은행 패키지가 어딘지 선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도 저축은행 매각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관계자는 "삼화저축은행과 달리 이번엔 실사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실사 후 가격 등 인수조건이 맞는다면 인수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KB금융이 내부적으로 국민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실을 털어내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부실인 저축은행 인수에 적극 나설지는 미지수다.

반면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이번 저축은행 매각에서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삼화저축은행에 이어 1, 2곳을 추가로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해왔다.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꾸고 영업을 시작했지만 총자산 규모가 7500억원 정도에 불과한 만큼 추가 인수를 통해 조 단위로 저축은행의 덩치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단순 규모를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의견이 많아지면서 이번 매각입찰 참여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도 김승유 회장이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게 하나금융 안팎의 전망이다. 이는 외환은행 인수계약을 연장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저축은행 인수전략을 제대로 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은행 중심 지주사만 관심을 보였던 삼화저축은행 매각 때와는 달리 증권, 보험, 대기업이 이번 매각입찰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입찰 기준이 완화된 게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총 자산 기준 3조원 이상이었던 입찰 자격이 총자산 2조원 이상 또는 총자산 2조원인 회사가 컨소시엄 지분 50%를 초과보유하는 경우로 낮아졌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조건을 충족하면 금융회사 여부와 관계없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며 "이번에는 대기업에 대한 문호도 열어놨다"고 설명했다.

한화건설과 한화L&C 등 계열사를 통해 새누리저축은행을 보유중인 한화그룹도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계열사인 대한생명을 통해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서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예보는 매각 성사 가능성과 매각가격 극대화를 위해 수도권 저축은행과 비수도권 저축은행 2~3곳을 묶어파는 방식을 선택했지만 패키지 매각이 무산될 경우 개별 저축은행 매각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짜고 있다. 예보는 이달말까지 LOI를 접수한 뒤 실사와 입찰 절차를 거쳐 7월 중순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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